[챌린저] 에코미스트코리아 '최영신 사장' .. '향기 마케팅'
입력
수정
빵집에서 은은히 풍기는 커피향은 군침이 돌게 만든다. 나른한 오후 퍼지는 박하향은 정신을 맑게 해주고. 향기는 이제 더이상 성숙한 여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커피향이 고객을 유인해 빵집 매출을 올려주고 박하향이 화이트칼라의 생산성을 높여준다. 로비 어디에선가 은은히 풍겨나오는 향기는 호텔의 격조를 높여주기도 한다. 향기가 마케팅에 활용되는 것이다. 에코미스트코리아의 최영신(41) 사장은 국내에 향기마케팅을 처음 도입한 기업인. 자동차부품 사업을 정리하고 뉴질랜드 이민길에 올랐다가 힌트를 얻어 귀국해 다시 시작한 사업이 바로 향기마케팅이다. 95년말 창업해 불과 1년만에 전국에 1백여개 대리점을 구축했다. 공급하는 마케팅향기는 1백20여종. 꽃이나 소나무와 같은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향기다. 마케팅향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창업한지 3년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공급한 곳은 5만개소가 넘는다. 롯데 신라 워커힐과 같은 호텔과 현대백화점 삼성플라자 등 대형유통점 연세대 치과병동 모토로라 농심 등이 포함돼 있다. 다양한 제품과 천연향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제는 천연살충제와 항균제 치료제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천연 파이레트럼 성분의 향기는 파리 모기 바퀴벌레를 퇴치하는데 효과적이다. 사람이나 애완동물에게게는 해가 없다. 이를 원료로 천연살충제를 선보인데 이어 항균제도 내놓았다. 허브향은 생활주변에 서식하는 각종 세균과 곰팡이에 강력한 살균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충남대 식품공학연구소팀과 공동개발한 천연항균제는 O-157균을 비롯해 레지오넬라 바이러스 집진드기에 대한 살균력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산의 신기농장에 공급했다. 항균제는 살균에 탈취효과도 있어 산란율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고 최사장은 밝혔다. 또 다른 제품은 아로마테라피. 고대 이집트는 향기가 유력한 치료제로 사용됐다.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내놓은 제품이 바로 아로마테라피향이다. 12종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아로마테라피를 이용한 전문병원이 문을 열기도 했다. 최근에는 건물 전체에 은은한 향기를 뿜어주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원리는 간단하다. 공기조화기의 일부인 닥트에 향기분사장치를 설치해 전체 건물에 향기를 내는 것. 최사장은 자동분사장치를 비롯해 제품의 90%이상을 국산화했다. 원액은 프랑스 뉴질랜드 등에서 수입하고 있지만 이것도 점차 국산화하고 있다. 이미 금강산향과 산림욕향을 선보였다. 그는 중국 러시아와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도 마케팅향과 향균제 아로마테라피향의 잠재수요가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향기소비가 이뤄지려면 국민소득향상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소득추이를 봐가며 이들 국가에 진출할 생각이다. 이에 앞서 벨기에 호주 등지로 마케팅 향기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향기에 관한 모든 것"을 추구하는 최사장이 21세기에 어떤 향기의 세계를 펼칠지 관심을 모은다. (02)830-7300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