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면톱] 일본/동남아 상인 남대문에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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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시장에 외국 자본이 몰려온다" 상권활성화를 위해 상가 재개발 작업이 한창인 서울 남대문 시장에 일본 동남아지역의 외국 상인들이 대거 점포를 분양받아 화제다. 외국인들이 간단한 쇼핑이나 관광 또는 수입해 갈 상품조사차 남대문시장을찾는 일은 많았으나 영업목적으로 점포를 분양받기는 재래시장을 통털어 이번이 처음이어서 파급효과와 앞으로의 양상이 주목된다. 12일 미성교역에 따르면 이 회사가 남대문 시장에 짓고 있는 23층짜리 현대식 패션 쇼핑몰 "메사"에 일본 홍콩등의 외국 상인들이 지금까지 40여개점포를 분양받았다. 또 일본 중국 상인들을 대상으로 60여건의 추가 분양 상담이 진행중이서 외국 상인들의 점포 분양수는 1백여개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의류 상인 7~8명이 2층 숙녀복 매장중 20여개 점포에 대해 최근 분양 계약을 맺은데 이어 20여건의 추가 분양 상담이 진행중이다. 또 홍콩의 액세사리 전문업체인 M사가 6층 액세서리 상가에 20여개 점포를분양받았다. 분양금액은 2층 숙녀복 매장은 점포 1곳당 1억1천만원, 6층 액세서리 매장은 5천5백만원선이다. 따라서 메사측이 지금까지 외국 상인들로부터 확보해 놓은 분양대금은 30억원을 넘는다. 점포를 분양받은 외국 상인들중 상당수는 국내 대리인을 통해 점포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메사측은 밝혔다. 또 한국인 고용인에게 장사를 맡기는 대신 외국에 갖다 팔 한국산 패션상품들의 최신 동향을 파악하는 안테나 점포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고메사 관계자는 전했다. 메사는 외국상인들이 남대문시장에 들어오면 국내 상인들에겐 해외 수입상과의 접촉 창구가 상설화되는 등 의류도매상들의 수출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사 관계자는"외국 상인들에겐 5년뒤 분양금을 되찾을 수 있는 임대 분양이라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미원이라는 옛브랜드로 외국에 잘 알려진 대상그룹의 계열사가 상가 개발및 관리를 총괄하는데 안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IMF위기후 위축됐던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남대문상권이 재개발작업에 힘입어 성장가능성이 밝게 비쳐진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올 하반기중 남대문 지역이 관광특구로 지정될 경우 외국 상인들의 진출은 더욱 본격화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메사는 연면적 1만6천평 규모의 초현대식 패션 쇼핑몰로 내년 10월 오픈할예정이다. 지하 2층부터 8층까지 10개층에 걸쳐 여성캐주얼 남성복 구두 잡화 액세서리 등 패션 관련 점포 1천6백여개가 들어서게 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