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구 골프칼럼] '프로들과 같은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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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게임은 누구나 잘해야 한다. 그러나 굳이 따지자면 장타자가 더 잘해야 하나, 아니면 단타자가 더필수적인가. 상식적으로는 단타자이다. 거리가 안나면 그만큼 붙이거나 넣으며 파세이브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그러나 다음 논리를 생각해 보자. 다른 사람보다 드라이버샷 거리가 30야드가 더 나가면 그들보다 홀 평균 5클럽이상은 짧게 잡을수 있다. 단순계산으론 10야드에 1클럽씩 따져 세컨드샷 클럽을 평균 3클럽 짧게 잡는 것. 그러나 드라이버 거리가 더 나가면 아이언 거리도 그만큼 더 나갈 것이고따라서 남이 5번아이언을 선택할때 피칭웨지면 족할 것이다. 문제는 클럽이 아니다. 파5홀에서 투온시키는 장타자라도 투온후 최소한 2퍼팅으로 끝내는 능력이 있어야 그 장타는 의미를 갖는다. 설사 투온을 못시켰더라도 그린 근처에서의 어프로치를 붙여 버디를 잡는 능력이 있어야 장타는 빛이 난다. 아무리 장타를 치더라도 그런 능력이 없다면 "쇼"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 그건 파5홀에서 그럭저럭 3온2퍼팅으로 파를 잡는 수많은 골퍼들과 다를게 없다. 결국 장타는 직접적으로 쇼트게임과 연결돼야 한다. 거리는 남보다 훨씬 더 나는데 쇼트게임 부실로 남보다 스코어가 좋지 않다면 게임 흐름이 한층 부정적이 된다. "장타후 3퍼팅"은 "물 좋은 친구"의 대명사. 그러니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쇼트게임은 정복해야 한다. 그게 되면 프로들과 같은 게임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