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휴렛팩커드, 여의도 고려파이낸스빌딩 매입

미국 컴퓨터업체인 휴렛팩커드가 서울 여의도 고려파이낸스빌딩을 매입했다. 외국업체가 국내에서 대형빌딩을 사들이기는 IMF관리체제 이후 처음이다. 휴렛팩커드의 한국법인인 한국휴렛팩커드는 14일 사옥으로 쓰기위해 고려증권이 소유한 이 빌딩을 6백92억원에 매입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20%는 이날 고려증권측에 지급했고 중도금 30%는 8월말,잔금 50%는 10월말에 치를 예정이다. 지난 98년7월 준공된 고려파이낸스빌딩은 지하6층 지상22층에 연면적이 1만3천평에 달하는 대형 건물이다. 여의도 증권가에 있는데다 첨단 관리시스템을 갖춘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장부가액이 9백80억원에 이른다. 한국휴렛팩커드 최준근사장은 "한국에서 사업을 안정적으로 펼치기위해 2년전부터 서울 도심의 10여개 빌딩을 대상으로 매입작업을 펼쳐왔다"며 "연말께 새 사옥으로 이주를 끝내고 남는 층은 임대할 계획"이라고말했다. 한국휴렛팩커드는 지난 84년 휴렛팩커드와 삼성전자가 각각 55%와 45%의 지분을 출자,설립한 합작회사다. 휴렛팩커드가 98년5월 삼성전자 지분을 모두 인수해 현재는 1백%지분을 갖고 있다. 자본금은 1백61억원이고 직원수는 1천1백명이다. 지난해엔 8천3백2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정보통신관련 외국업체중 1위를 기록했다. 유대형 기자 yood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