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산책] '국내전용 신용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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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홍열 금세기 들어와서 경제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신용카드의 등장 역시 미국 시카고 출신의 한 사업가인 프랑크 맥나라가 뉴욕 맨하탄의 어느 식당에서 먹은 음식값이 모자라는 데서 얻은 경험의 착상이다. 미국의 석유회사들이 전국의 주유소 이용자들에게만 신용카드 비슷한 것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일반 신용카드는 지난 50년 27개의 식당 가맹점으로 출발한 맥나라가 설립한 다이너스 클럽카드가 효시다. 그 후 58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신용카드가 두번째를 기록하며 같은 해현재의 비자카드 전신인 뱅크 아메리카 카드가 나왔다. 신용카드가 본격적으로 일반화되기는 66년 마스타 카드 전신인 마스터 차지사의 카드사업이 시작되면서부터로 보면 된다. 우리나라에 신용카드의 역사를 처음 연 것은 69년 신세계백화점이 백화점 카드를 발급하면서부터이지만 금융기관을 통한 일반 신용카드의 발급은 78년 한국외환은행이 처음이다. 98년12월 현재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발급수는 4천2백만장을 넘는다고 한다.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최소한 한 사람이 2개 정도는 다 갖고 있다고 보인다. 참으로 놀라운 보급이다. 요즈음은 골프장에도 도우미 수고료를 제외하고 현금을 내는 것이 촌스러울 정도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소지하고 있는 카드를 보면 거의 모두가 국.내외 겸용이다. 그러나 해외여행이 빈번한 사람을 제외하고 2개 이상 소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비자 마스타 제씨비(JCB)중에서 가급적 한가지만 쓰고 나머지 카드는 국내 전용카드를 쓰도록 권장해야 한다. 국.내외 겸용카드는 높은 로고 로얄티를 지불하게 되어 막대한 외화가 유출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카드는 개인신용등급에 따라 일반 우량 골드 플레티늄 등으로 발급되는데 항상 최고등급을 갖고 과시하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이제는 개인 신용이 파산되면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세상이다. 골프장 출입정도의 고객이라면 상당한 수준의 개인신용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카드사는 골프클럽과 제휴, 국내전용카드를 많이 이용하는 고객에게 점수화 기능을 부여하여 골프 서비스 우대화 제도를 도입해 보는 것이 어떨까. 이는 국내 카드문화의 발전은 물론 소비경제 흐름의 투명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