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 (9일) 증권/반도체 관련주 강세

대우그룹 구조조정에 대한 불사태의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주가가 반등세를 보였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말보다 10.71포인트 오른 948.97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다소 주춤해지고 투신권이 저가매수에 나선 결과다. 일반인의 증권주 매수세에 따라 증권가 초강세를 보인 점도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개장초 상승으로 출발한 주가는 곧바로 하락세로 반전했다. 그러나 반도체주가 강세와 선물가격의 반등으로 전장마감때 25포인트가량 오르기도 했다. 후장들어 선물가격이 한때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프로그램매도 물량이 출회돼 상승폭이 축소됐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홍콩 주가가 급락한 점이 불안요소로 작용했다. 회사채금리는 연9.73%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등 금리상승세도 투자심리를불안케 했다. 특징주 = 반도체 관련주와 증권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현대전자 LG반도체는 거래량 1, 3위에 랭크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이 올해 사상 최고수준에 달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현대전자에는 외국인매수가 크게 몰렸다. 낙폭이 과도했던 증권주도 큰 폭으로 반등했다. 개인의 집중 매수세가 몰린 동양 동부 한진 신한 한빛증권등 중소형 증권주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매각가능성이 높아진 대우증권도 큰 폭으로 올랐다. 대우그룹주는 오전장에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들어 등락이 엇갈려대우사태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빅5"는 하락세를 보였다. 대구백화점 우선주가 15일째 상한가를 지속하는등 유동물량이 적은 일부 우선주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진단 =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불안하다는 지적이 많다. 오병주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거래량이 상당히 위축돼 시장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오는 11일 발표 예정된 대우 구조조정 방안이 나오기전까지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재홍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는 "장이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고 있다"면서 "거래량 감소등을 미뤄보면 조정세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