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이론 대가를 찾아서] (1) '오스트리안 학파'

[ 공병호 소장이 본 오스트리안 학파 ] 최근 1주일간 미국 뉴욕 근교에 있는 경제교육재단(FEE)에서는 오스트리안학파(Austrian School)에 대한 세미나가 열렸다. 영국 프랑스 브라질 체코 등 세계 32개에서 온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모여서오스트리안 학파를 이끄는 석학들로부터 집중적인 강의와 토론을 진행하는 모임이었다. 미국의 오스트리안학파 메카 뉴욕주립대학(NYU)과 자유시장경제의 확산을 위해 선도역할을 하는 FEE가 이 행사를 주관했다. 오스트리안학파는 188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경제학을 주도했던 빈에서 출범한 학파. 멩거와 뵘바베르크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 학파는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하이에크와 하이에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루드비히 폰 미제스에 의해 계승되었다. 1970년대 이후 미국에서 영향력을 더욱 늘려가고 있다. 오스트리안학파는 미국의 시카고학파와 공공선택학파 등과 더불어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강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 왔다. 특히 3개의 학파 가운데서는 시장경제와 기업가, 그리고 자유기업에 대해서가장 강력한 철학이론적 배경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현대 자유주의 경제학의 대표적인 학자인 미제스(1881~1973)는 그의 탁월한 업적에 비해서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남긴 "인간행동(1949)" "사회주의(1922)" "관료주의(1944)""반자본주의 심리(1956)" 등 수많은 저서는 온 세계의 지식인들이 사회주의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곳에서 선진사회가 지적균형을 유지하는데 지대한공헌을 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1940년대 이후 미국 사회가 개방사회를 유지하는데 결정적인 이론적 틀을 제공했다. 그의 저서는 여전히 스테디 셀러이며 그의 이론은 지식인들의 머리속에 살아 숨쉬고 있다. 나치의 위협을 피해서 1940년에 미국으로 이주한 미제스가 세미나와 저술활동을 통해서 본격적인 활동을 펼쳤던 곳은 NYU와 FEE이다. 그는 NYU에서 자유주의 철학자들을 배출하는데 기여했으며 FEE에서는 출판과 비상근연구직을 수행하면서 미국내에 자유주의 철학을 전파했다. 필자는 이번 세미나에 참가하면서 석학 미제스 박사의 생전에 그와 교분을나누었던 많은 학자들을 만났다. 그들을 통해 미제스의 거대한 족적을 확인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80년대초 김재익 경제수석이 미제스의 경제철학에 매료된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아웅산테러로 별세한 김 수석은 생전에 미제스의 한글판 번역서를 한국의 지식인들이 읽도록 앞장서 보급한 바 있다. 21세기에 한국경제가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참 시장경제체제"가뿌리내려야 함을 이번 세미나에서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 시장경제이론의 석학들과의 인터뷰 내용에서 한국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