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대학생 마당) 한국인 도박 '문제' .. 윤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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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베이거스관광 한국인 도박 ''문제'' ]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모르는 우리나라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잘 꾸며진 리조트시설 등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도시다. 미국 서부지역을 여행하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거의 "예외없이" 들르는 도시다. 물론 길거리에서 우리나라 사람을 만나는 것도 그리 드물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이곳 유학생 사회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게 있다. 서울 어디에서 온 사람들이 카지노에서 엄청난 액수의 돈을 잃어 이곳 호텔업계에서 화제가 됐다는 이야기다. 이곳 호텔업계는 한국인 관광객 유치전이 치열하다고 한다. "한국인은 부자"로 인식하고 있는 같은 과 친구들도 적지 않다. 그 친구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해 부러운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과연 미국사람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부자인가. 작게는 수백달러, 많게는 수천, 수만달러를 하루 이틀에 잃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나라인가. 관광와서 맛있는 먹거리에 또 좋은 구경을 위해 예상보다 돈을 많이 쓰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라스베이거스까지 왔으니 슬롯머신에 코인을 넣어 보는 경험도 할 만하고 또 영화에서처럼 블랙잭 한번 해보는 것도 추억에 남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추억거리를 위한 것으로 끝나야 한다. 관광은 젖혀두고 도박에 시간을 다 보내는 어리석은 일은 없어야겠다. 미국에서는 정말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장엄한 경관이 많다. 이런 곳의 관광에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어렵게 번 달러를 무의미하게 쓰는 일은 이제 끝냈으면 싶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