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 일시반등인가... 대세상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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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 현상인가 기조적 현상인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회사채 유통수익률을 두고 이런 상반된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기조적 현상으로 보는 측은 경기회복과 인플레 기대심리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반면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하는 측은 대우사태에 따른 회사채 시장의 경색을그 요인으로 지목한다. 엇갈린 두 견해중 현재로서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쪽이 보다 우세한 편이다. 다만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이들도 "투신권이 안고 있는 대우 회사채와 CP(기업어음)의 처리가 이달말을 넘길 경우 자금시장에 태풍을 몰고 올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기조적 현상설 =회사채 수익률 상승이 경제성장률과 인플레 기대심리를 반영한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보는 견해다. 연간 경제성장률을 7-8%, 인플레율을 2% 내외, 리스크 프리미엄을 1-2%로 잡으면 장기금리가 10%에 달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특히 최근들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회복되고 있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올 연초처럼 경기회복이 소비분야에 치중됐다면 장기금리가 상승할 요인이 별로 없지만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기 시작하면 금리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밖에 최근 미국이 금리인상 방침을 밝히는 등 지난 1년동안 지속됐던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바뀌고 있는 점도 국내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시적 현상설 =최근의 회사채 수익률이 전반적인 자금시장의 상황과는 괴리돼 있다고 보고 있다. 시중 유동성은 풍부한데도 채권 시장에서만 수요부족으로 가격이 하락(수익률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8월중 서울지역의 어음부도율은 지난 10일 현재 0.10%로 7월의 0.11%에 비해 소폭 떨어졌다. 자금사정은 오히려 호전됐다는 얘기다. 특히 단기자금 사정을 보여주는 하루짜리 콜 금리도 4.7% 안팎에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유독 회사채 수익률만 상승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대우사태 이후 나타난 회사채 시장의 수요부족 현상때문으로 설명된다. 투신권에 대한 환매요청으로 회사채 공급물량이 늘어난 반면 이를 받아줄 수요는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견해대로라면 최근의 회사채 수익률 상승은 일시적일뿐 아니라 말그대로 회사채 시장에 국한된 "국지적"현상인 셈이다. 복병은 추석자금 수요 =대다수 금융전문가들은 이 두가지 견해중 일시적 현상이라는 쪽에 보다 기울고 있다. 내년 이후의 경제는 아직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므로 장기 금리상승 요인을경기회복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도 회사채 수익률 상승이 저절로 해소될 것으로 낙관하는 것만은아니다. 대우사태로 인한 회사채 시장의 경색 현상을 서둘러 풀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다음달 중순부터는 추석자금 수요가 가시화되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만약 그때까지도 회사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자금시장에 엄청난 폭발력을 지닌 뇌관이 터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중에도 대우 협력업체들에게 큰 타격이 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따라서 8월말 자금수요가 일어나기 전인 이달 하순 이전에 대우 회사채 문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