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공격경영 시동] '상반기 흑자바탕 중장기 경영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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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관이 2차전지 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등 삼성이 공격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수세적 입장에서 탈피해 투자를 늘리고 신규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상반기 2조원이 넘는 대규모 흑자가 공세경영의 원동력이다. 각사별로 중장기 경영계획을 마련, 핵심사업 강화와 신규사업 진출을 꾀하고있다. 그렇지만 삼성자동차 부채처리 문제를 깨끗히 처리하지 않고 공격경영으로 나오는데 대해 부정적 시각도 일각에선 존재한다. 현황 =삼성은 최근 그룹 전체투자를 5조원에서 7조원 수준으로 40%가량 늘렸다. 이가운데 설비투자는 3조6천억원에서 5조원으로, R&D(연구개발) 투자는 1조4천억원에서 2조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와함께 인터넷과 의약 사업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한국중공업 인수를 추진하는 등 신규사업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경기도 화성에 30만평규모의 제2반도체 단지 설립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2005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될 2반도체 단지는 2백56메가D램 이상의 반도체와 비메모리반도체 공장이 들어서게 된다. 또 기흥에 반도체 1개라인 추가설치를 진행중이며 천안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소자) 공장도 증설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부산에 전자부품 공장을 짓고 있다. 9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이 공장은 MLB(다층인쇄회로기판)를 연 40만평방m, MLCC(적층세라믹칩컨덴서)를 1백20억개 생산하게 된다. 삼성전기는 내년말까지 8백억원을 투자해 단계적으로 공장을 증설할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또 필리핀 마닐라 근교 칼람바공단안에 전자부품 공장을 짓고있다. 내년 3월부터 칩저항기 탄탈컨덴서 등 범용부품을 생산한다. 삼성전기는 오는 2004년까지 1억4천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코닝은 자회사인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생산하고 있는 TFT-LCD용 원판유리생산을 3배가량 증설할 방침이다. TFT-LCD 호황으로 공급이 모자라는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관은 2차전지 시장에 신규진출하고 휴대폰등 모빌용 영상디스플레이에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공업.기계 사업강화를 위해 한국중공업 인수를 추진중이다. 삼성중공업내 인수팀을 구성했으며 이해규 삼성중공업 사장이 진두지휘하고있다. 항공기와 발전설비, 선박엔진 사업을 빅딜(대규모 사업맞교환)로 넘겨줌으로써 약화된 중공업.기계 분야 사업을 한중 인수로 일거에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삼성항공은 반도체 시스템 사업을 2003년까지 9천억원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인터넷과 벤처캐피탈 분야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벤처캐피탈 분야 신규진출을 위해 그룹차원에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가동에 들어갔으며 삼성물산은 1백억원규모의 사내벤처펀드 설립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삼성정밀화학이 의약품등 정밀화학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에스원은정보보안 시장에 새로 진출했다. 배경및 전망 =상반기 대규모 흑자가 배경이다. 12월결산 12개 상장사만 1조7천억원의 흑자를 냈다. 증권이나 보험사를 합칠경우 2조원이 넘는다. 일각에선 삼성자동차 부채처리 지연이 한국중공업 같은 반대급부를 겨냥하고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조차 제기되고 있다. 증시에선 대우증권과 대우중공업 인수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의 최대목표는 한중 인수다. 공격경영의 성공여부는 1차적으로 한중 인수전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