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면톱] 인천경제 '대우늪'서 허우적 .. 연쇄 부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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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그룹 구조조정의 여파로 인천지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대우 의존도가 지자체중 가장 높아서다. 특히 대우자동차와 중공업, 전자 등과 거래중인 1백59개 1차 협력업체들은 벌써부터 어음할인에 애로를 겪는 등 "직격탄"을 맞기 시작했다. 3개월짜리 어음이 6개월짜리로 연장되기도 한다. 지역 경제인들은 정부의 "대우 해법"이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경우 연쇄 부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인천시 등 관련기관도 지역업체 지원방안을 찾고 있으나 마땅한 묘수가 없는 실정이다. 현황 =인천에는 대우자동차와 대우자동차판매, 대우중공업 등 대우그룹 3개 계열사의 본사와 공장이 함께 있다. 생산공장으론 대우전자의 인천과 주안공장이 있고 대우통신이 1개 공장을운영중이다. 여기에 납품하는 인천지역 1차 협력업체는 모두 1백59개에 달한다. 그 밑의 2차,3차 하청업체는 1천개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인천지역 대우계열사의 연간 매출액은 8조4천5백억원, 고용인원은 2만9천4백여명이다. 이는 인천 경제 전체와 비교할때 각각 25.3%와 13.6%를 차지하는 것. 협력업체를 포함하면 이수치는 더 커진다. 인천경제에 미치는 "대우 쇼크"의 파장을 가늠케 한다. 협력업체 피해 =당장 대우 계열사 발행 어음에 대한 할인율이 치솟고 있다. 그나마 할인도 신용도 등을 감안, 선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달말 기준 대우자동차의 만기 어음규모가 1천4백억원에 달한다. 대우중공업이 올해 발행한 어음 2천억원도 속속 금융권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대우쇼크를 반영, 평소 6.5%~7%였던 할인율이 10%~12%로 수직상승했다. 특히 은행들이 신용이 우수한 업체에 대해서만 어음할인을 해주고 있어 자금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남동공단 소재 A정공 관계자는 "어음기간이 3개월에서 6개월로 늘어난데다은행들도 할인을 기피, 한달 평균 5억원 가량이던 할인액 규모가 2억원 정도에 그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대책 =인천시는 1차 협력 35개 업체에 대해 41억여원의 경영자금 상환기간을 연장해 주고 5백억원의 하반기 지원자금을 조기 집행할 것을 검토중이다. 또 신용보증의 확대를 정부에 건의했다. 정용준 시 경제통상국장은 "어음할인이 제대로 되도록 정부가 금융기관을 독려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이 신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