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II면톱] "싯가총액 무시" 투신 반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5대 재벌그룹 투자신탁회사의 자기계열사 투자한도를신탁재산의 10%에서 7%로 강화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한데 대해 투자신탁(운용)회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삼성 현대 LG그룹의 싯가총액비중이 7%를 넘고 있어 이같은 투자한도가 적용될 경우 시장상황을 쫓아가기 힘들게 되고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이 선의의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주장에서다. 17일 강창희 현대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삼성 현대 LG그룹의 싯가총액 비중이높다는 것은 이들 그룹에 투자가 유망한 우량주가 많다는 것"이라며 "계열사에 대한 투자한도를 7%로 총량규제하는 것은 좋은 주식에 투자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우량하지 못한 주식에 강제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재벌 투신사에 대한 투자제한을 강화하는 것은 고객재산을 재벌재산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잘못된 것"이라며 "감독강화로 풀 수 있는 문제를 규제로 풀려고 하는 것은 시대역행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5대그룹의 싯가총액은 지난 16일종가 기준으로 1백24조6천1백36억원으로 전체의 43.8%에 달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53조5천2백억원(18.8%)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그룹이 28조9천4백25억원(10.2%)으로 2위였다. LG그룹은 21조8천6백억원(7.7%), SK그룹은 15조2천억원(5.3%), 대우그룹은 5조8백억원(1.8%) 등이었다. 현재 삼성투신운용은 삼성 계열사 주식에 전체 신탁재산의 10%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현대투자신탁운용도 현대그룹 계열사에 대한 투자규모가 6% 가량된다. 김영덕 삼성투자신탁운용 이사는 "삼성그룹의 싯가총액이 18.8%나 되는데 투자한도를 7%로 줄이려면 덜 우량한 종목에 투자할 수 밖에 없다"며 "투자제한에 계열사의 싯가총액 비중이 고려돼야 하며 제한기준도 금액이 아니라 주식수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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