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II면톱] 상장직후 하락...공모가 거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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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거래소에 신규 상장되거나 코스닥시장에 신규등록된 기업 주가가 거래개시 일주일도 안돼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공모주청약은 무위험수익이라는 등식이 무너지고 있는 것. 증권업계 일각에선 공모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것이 아니냐는 공모가 거품론도 제기되고 있어 투자자들은 공모주 청약 참여에 보다 신중해야 할것으로 지적됐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신규 상장되거나 등록된 기업 11개사중 절반을 넘는 6개사 주가가 공모가격 아래로 추락했다. 실례로 11일 상장된 애경유화는 상장일 다음날인 12일 공모가격아래로 떨어졌다. 12일 주가는 2만7천6백50원으로 공모가(3만원)를 2천3백50원 밑돌았다. 18일 현재 주가는 2만2천5백원으로 공모가보다 7천5백원 떨어진 상태다. 백산도 17일 공모가격 아래로 추락했다. 공모가는 4만원이지만 17일 주가는 이보다 2천2백원 낮은 3만7천8백원이었다. 대한유화는 18일 날보다 1천1백원 떨어진 2만3천9백원을 기록, 공모가(2만5천원) 아래로 주저앉았다. 지난 11일 신규상장된 5개 종목중 3개종목이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것이다. 지난 13일 코스닥에서 매매되기 시작한 6개사중 3개사도 주가가 공모가격 밑으로 떨어졌다. 조아제약은 등록된지 2일만인 16일 공모가격 아래로 추락했다. 이후 하락세를 지속, 18일 공모가 3만2천원보다 7천4백50원 낮은 수준에서거래됐다. 등록되자마자 공모가 아래로 추락하는 기업이 늘면서 공모주청약에 참여한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입게됐다. 주간사가 주가를 공모가격이상으로 떠받치는 시장조성제도가 없어졌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고스란히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온기선 동원증권 부장은 "공모주청약에 참여하기만 하면 무조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과거 통념이 무너지고 있다"며 "기업내재가치를 철저히 따진뒤 공모주청약에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모가에 거품이 심하다는 주장도 증권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주간사와 발행사가 본질가치보다 휠씬 높은 수준에서 공모희망가격을 정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어 수요예측이 과열되면서 공모가격이 턱없이 높게 형성됐다는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