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 90] 안맞는 3번 아이언 대신 '7번 우드를 써라'

90대를 치는 골퍼들이 가장 다루기 어려운 클럽은 롱아이언이다. 6번아이언으로 1백40m를 곧잘 날리다가도 5번아이언 밑으로 내려가면 제거리와 방향을 내지 못한다. 볼을 띄우기도 힘들뿐더러 어쩌다가 잘 맞아도 목표를 벗어난다. 그들의 롱아이언샷 성공확률은 10%안팎일 것이다. 이렇게 잘 맞지도 않은 클럽을 꼭 써야할 필요가 있을까. 그들에게 애니카 소렌스탐이 암시하는 바는 크다. 그녀는 3, 4번 아이언대신 7, 9번 우드를 갖고 다닌다. 그런데도 미국 LPGA투어에서 정상을 달리고 있다. 페어웨이우드는 롱아이언보다 훨씬 치기 쉽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우드는 아이언보다 무게중심이 낮고 중심심도가 깊다. 심도가 깊다는 것은 헤드의 중심이 페이스에서 뒤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의미다. 이 두 요소는 볼을 쉽게 띄우게 해준다. 우드는 아이언에 비해 중심이 낮을뿐더러 로프트가 크다. 3번아이언의 로프트는 20~22도인 반면 7번우드는 22~25도쯤 된다. 이는 볼의 궤도를 높게 하고 그린에 낙하한뒤 구름을 적게 해준다. 높이 떠 빨리 멈춤으로써 거리컨트롤이 용이한다는 의미다. 우드는 아이언보다 헤드바닥이 넓은데다 바닥에 "레일"을 깐 경우도 있어 볼과의 접촉을 깨끗이 해준다. 특히 러프나 페어웨이벙커등 라이가 까다로운 곳에서 아이언보다 효능이 있다. 우드는 헤드페이스의 스윗스폿이 아이언보다 넓고 헤드자체도 커 골퍼들에게자신감을 심어주는 장점도 있다. 물론 샤프트도 아이언보다 길어 더 큰 헤드스피드를 내게 된다. 롱아이언을 페어웨이우드로 바꾸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몇번 우드를 구입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대체로 3번아이언은 7번우드로, 4번아이언은 9번우드로 바꾸면 되지만 시타를 통해 거리를 비교해본뒤 고르는 것이 순서다. 단 바람이 심하게 부는 상황이라면 우드보다 롱아이언이 적합할 수도 있다. 우드샷은 높은 궤도로 인해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