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 '불황터널 벗어나' .. 수출증가 힘입어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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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경제가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독일 일간지 디 벨트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분데스방크(중앙은행)의 월례 경제보고서를 인용,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침체상태를 보였던 독일경제가 최근 세계경제 호전에 따른 수출증가에 힙입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분데스방크 보고서는 유로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독일기업들의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에 대한 수출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 경기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건설경기가 호황인데다 금융여건 개선으로 투자가 호조를 보여 내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의 지난 2.4분기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은 다음달 9일 발표된다. 경제분석가들은 성장률을 0.5%로 예상하고 있다. 보고서는 그러나 경기회복의 파급효과가 노동시장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어 고용사정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경제정책이 경제의 불확실성을 가중시켜 경기회복의 장애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부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제한하고 기업의 고용문제에 간섭하는 것은 경제주체들의 자율적인 조정기능을 해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분데스방크는 정부의 긴축정책에 대해서는 지지를 표명하면서 정부가 이익집단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긴축기조를 유지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