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돈세탁' 파문 확산 .. 옐친/고어 정치적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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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범죄집단이 1백50억달러에 이르는 거액을 뉴욕은행을 통해 돈세탁한사건의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옐친 대통령과 가족, 러시아 전현직 고위관리들은 올 12월 총선과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내 경쟁자들과 외국 언론들의 맹렬한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차기 대선주자인 앨 고어 미국 부통령도 이번 사건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어 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앞장서 주장했었기 때문이다. 공화당의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 참모들은 고어 부통령이 미-러 관계개선위원회 공동의장으로서 자신의 역할만 강조해왔을 뿐 부패문제에 대해선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번 사건 연루자 명단에 올라 있는 러시아 최대 정유회사 유코스의 회장 미하일 호도로코프스키는 지난해 8월 금융시장 붕괴직전에 관리들이 거액의현금을 해외로 빼돌렸다고 폭로했다. 그는 28일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러시아 범죄집단 두목 세묜 모길레비치가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에 연관된 정.재계 인사들이 지난해 8월 루블화에 대한평가절하 조치를 단행하기 전에 자신들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국채를 매각,막대한 차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대검찰청은 지난 27일 그동안 러시아 고위관리층의 부패사건을조사해온 수사진을 전격 교체해 또다른 의혹을 받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