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비부인을 찾습니다' .. 유럽서 동양인소프라노 구해
입력
수정
국내 연주자들이 해외무대에 서기는 쉽지 않다. 성악의 경우는 특히 더하다. 유학을 하더라도 현지에 뿌리내리지 못하면 활동폭은 국내로 한정될 수 밖에 없다. 국내 성악가를 해외에 소개하는 일종의 "문화수출"을 추진중인 공연기획사 르네상스는 그래서 돋보인다. 이 회사는 네덜란드 기획사인 유로스테이지가 만드는 오페라 "나비부인"의 초초상(나비부인) 역을 맡을 국내 성악가를 오디션을 통해 선발할 계획이다. 다음달 18일 오후 서울 사당역 근처 대항아트홀에서 유로스테이지 대표인피터 울테와 르네상스 대표 박종호씨 등이 직접 오디션을 본다. 선발된 가수는 내년 봄시즌 불가리아의 인터내셔날 도나우오페라단과 함께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등 유럽 3개국을 돌며 나비부인을 연기하게 된다. 주최측은 좋은 가수가 많을 경우 2명까지도 뽑는다는 방침이다. 유로스테이지는 나비부인의 성공을 위해서는 진짜 동양인 초초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유럽현지에서 동양인 소프라노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피터 울테씨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르네상스 예술감독 장일범씨에게"구원"을 요청한 것도 이때문이다. 장일범씨는 "동양 음악인에 관심이 많은 유럽지역 매니저들이 적지 않다"며 "국내 음악인들을 해외에 소개하는 체계적인 매니지먼트가 필요하고 실제로 가능성도 높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르네상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게기로 해외 매니지먼트사들에 국내 음악인을계속 홍보해 ''문화수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