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장 과일상자 인기 갈수록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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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장 과일상자의 인기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15kg 위주였던 과일상자 규격이 10kg, 7.5kg, 5kg 등으로 다양화해지고 있다. 최근 수년새 크게 늘어난 할인점에서 큰 상자보다 소포장 상자가 많이 팔리기 때문이다. 소포장 상자는 1단으로 쌓기 때문에 과일이 눌리지 않고 "눈속임"이 적으며운반하기가 편하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소포장 상자의 인기는 추석을 앞두고 값이 급등한 배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농산물할인점인 농협하나로클럽 창동점의 경우 요즘 7.5kg 짜리는 하루 60상자쯤 나가는 반면 15kg짜리 판매는 10상자를 밑돈다. 작년 추석대목에는 15kg짜리와 7.5kg짜리 상자가 반반씩 팔려나갔다. 이처럼 소비지에서 7.5kg짜리 상자가 인기를 끌자 산지에서 아예 소포장 단위로 출하하는 사례도 생겨났다. 나주배원예농협은 지금까지 15kg상자로만 출하하던 배를 올해부터 7.5kg 상자로 출하하고 있다. 이 농협은 당분간 7.5kg짜리 상자와 함께 15kg짜리 상자도 출하하다가 7.5kg 상자로 전면교체할 계획이다. 배 뿐이 아니다. 단감 규격도 15kg에서 10kg으로 바뀌고 있다. 49개 회원농협으로 구성된 농협단감전국협의회는 최근 열린 임시총회에서 소비자 편의를 위해 단감 출하규격을 10kg으로 바꾸기로 했다. 노지감귤에서도 10kg 상자 출하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기존의 15kg상자와는 별도로 10kg상자를 처음 내놓았던 서귀포농협과 제주감귤농협은 올해는 10kg 출하를 더욱 늘리기로 했다. 서귀포농협은 하우스감귤에 사용하는 5kg 상자를 노지감귤에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할인점에서는 사과 포도 등도 소포장 상자가 많이 나간다. 하나로클럽 창동점에서는 캠벨얼리 포도의 경우 10kg짜리 상자는 일평균 판매량이 1백상자를 밑도는 반면 5kg짜리 판매량은 1천상자를 넘는다. 농협하나로클럽 창동점의 노정석과장은 "할인점에서는 도매시장용인 15kg 짜리보다 10kg이나 7.5kg, 5kg짜리 상자가 인기를 끈다"고 말했다. 또 "2단으로 쌓는 15kg짜리 상자에서는 아래단 과일이 눌려 상하기 쉽지만소포장 상자에서는 이런 일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