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즈니스] 법/회계/컨설팅 : 기업변호사 직급 하향조정

"삼성그룹 변호사는 과장, LG그룹 변호사는 부장" 각 기업이 법무팀에서 활동할 사법연수원생을 뽑을 때 주는 직급에 차이가 나고 있다. 삼성은 사법연수원 수료자를 과장급으로, LG그룹 한솔PCS등은 부장으로 대우해주고 있다. 사법연수원 수료생들이 과장급 대우를 받게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몇년전만해도 사법연수원 수료자가 기업으로 진출할 경우 최소한 부장급 대우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사법연수원 수료자가 5백명넘게 쏟아져 나오면서 일부가 취업에 어려움을 겪자 직급이 하향조정되기 시작했다. "수요.공급의 법칙"이 변호사시장에도 적용되고 있는 것. 삼성그룹이 지난해 사법연수원 28기생을 대상으로 변호사 7명을 공채했을 때 24명이 몰린 것은 이같은 사정을 잘 말해준다. 삼성은 이번에도 과장급 변호사를 모집할 계획이다. 다른 기업들은 아직은 사시출신들을 부장급이상으로 대우하고 있다. 한솔PCS는 각종 국제투자와 계약서 작성 등이 크게 늘자 부장급 또는 팀장급으로 변호사를 공개모집중이다. LG 롯데등 다른 기업들도 부장급으로 변호사를 선발할 계획이다. 이들은 사업초기 단계부터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법적분쟁의 소지를 없애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직급과 무관하게 "변호사"로 불리고 있다. 사법연수원 수료자들의 연봉은 4천5백만~5천만원 수준. 일반변호사 사무실로 치면 "새끼 변호사"에 해당하는 급여다. 하지만 기업에 속한 변호사들은 그밖에 별다른 수당이 거의 없어 상대적으로변호사사무실보다 급여는 낮은 편. 올해는 6백여명이 사법연수원을 수료할 예정이어서 변호사의 직급을 하향조정하는 기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