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5.7%/124만명으로 .. 통계청, 8월 동향 조사

외환위기이후 8.6%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이 지난달에는 5%대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8월의 실업률이 5.7%로 7월의 6.2%에 비해 0.5%포인트 떨어졌다고20일 발표했다. 실업자수는 1백24만1천명으로 전달보다 10만8천명 감소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의 실업자는 1백34만9천명, 실업률은 6.2%로 7월에 비해 실업자가 11만1천명 줄고 실업률은 0.4%포인트 떨어졌다. 실업률 낙관해선 안돼 =실업률이 5%대로 떨어진 것이나 실업자수가 1백2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8개월만이다. 고용사정이 최악을 보였던 지난 2월 8.6% 실업률에 실업자수 1백78만명에 비하면 상황이 크게 나아졌다. 그러나 이는 경기호조에 힘입었다고 보기 어렵다. 취업자수는 2천52만7천명으로 오히려 전월보다 3만1천명 줄었기 때문이다. 실업률 하락은 장마, 여름방학 마무리 등 계절적 요인에 의한 구직자 감소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미뤄 농번기, 건설 성수기 등으로 인해 10월까지는 실업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용, 무급근로자 비중 여전히 커 =고용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수는 전월보다 3천명 늘어난 반면 1개월~1년인 임시근로자는 3만6천명,1개월 미만의 일용근로자는 1만8천명이 각각 감소했다. 임금을 받지 않는 무급가족 종사자도 1만3천명 줄었다. 고용형태가 조금씩 안정적인 구조로 진행되는 조짐이 보인다. 그럼에도 여전히 취약한 실정이다. 임금근로자중 상용근로자 비중이 매년 감소(97년 54.1%, 98년 53.0%)하다 8월에는 48.0%로 크게 떨어졌다. 이에비해 임시근로자 비중은 97년 31.6%에서 33.2%로, 일용근로자 비중은97년 14.3%에서 18.8%로 각각 크게 높아졌다. 지난 2월 1백60만명대까지 줄어들었던 무급가족종사자수도 지난 5월이후 다시 2백만명을 넘어섰다. 장기적인 전략마련 필요 =전문가들은 앞으로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실업률이 크게 낮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실제 실업률에서 경기순환에 따른 실업을 제외한 구조적 실업률이 외환위기이전(2~3%)보다 크게 상승(금년 1분기중 6%대)했기 때문이다. 잠재성장률은 낮아진 반면 노동시장의 유연성은 높아져 경제구조가 높은 실업률을 유지하는 체제로 바뀌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한국은행 조사국의 장광수 조사역은 "설비투자를 늘리는 등 낮아진 잠재성장률을 빨리 높여야 할 것"이라면서 "중소 벤처기업,지식기반산업 등 새로이 고용을 흡수할 수 있는 부문도 적극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