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이벤트] 연극무대서 수명다한 '옷 씻김굿' 무대 화제

무대위에서 사라져간 "옷"의 원혼을 달래주는 씻김굿이 펼쳐진다. 2~3일 문예회관 대극장무대에 오르는 "이병복의 옷굿-살"은 막이 내려 작품과 함께 수명을 다한 옷의 원혼을 달래는 살풀이 무대. 지난 30여년간 극단 자유의 의상을 도맡아 옷의 생명과 죽음을 관장해 온 "옷의 조물주" 이병복이 그 옷을 도구삼아 풀어내는 색다른 연희다. 이병복은 옷의 영혼을 불러내는 무당과 죽음을 위로하는 상재, 삶을 창조하는 어머니 역할로 옷들을 위한 진혼굿을 벌인다. 작품 속에서 죽음을 맞았던 수많은 인물들과 그 인물들의 치열한 삶의 흔적이 배여있는 옷. 이승에서 헤매는 그들의 영혼을 불러내 이승의 옷을 새로 입히고 죽음의 과정을 재현하며 가슴에 못박힌 한을 풀어낸다. 박정자 박웅 손봉숙 등 중견연극인들과 젊은 연기자들이 1백여벌의 옷을 걸치고 한무대에 선다. 윤정섭 연출, 김벌래 음향, 이상봉 조명. 2일 오후 4시.7시, 3일 오후 4시. (02)765-5475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