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처펀드, 구조조정 투자 .. 경영난 겪는 중견기업 회생지원

중견 기업들의 구조조정에 벌처펀드가 본격 투입되기 시작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술투자 한국종합기술금융(KTB) 등 벤처금융회사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기존 벤처투자와 구별되는 대규모 구조조정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국기술투자는 투자자들로부터 모금한 2천80억원중 연내 30~50%, 내년 상반기까지 총 1천5백억원 가량을 투자키로 했다. 이 회사는 법정관리중인 상장회사와 코스닥 기업들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삼고 있다. 현재 전자부품 업체 등 10개 이상의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능성을 집중분석중이다. 수십억원대의 단독투자는 물론 다른 투자기관들과 함께 수백억원대의 공동투자도 적극 펼친다는 것이 회사 방침. KTB는 정부의 벌처펀드 허용조치 이후 처음으로 최근 워크아웃중인 맥슨전자에 1백80억원을 투자했다. 연말까지 모두 5백억원 가량을 구조조정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전기전자 등 다양한 업종에 걸쳐 현재 2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심사중이다. 한 업체당 1백억~2백억원씩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구본용 벌처팀장은 "다른 투자회사들과 달리 KTB는 순수 자체자금만으로 투자하기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상장사는 물론 재기가능성이 큰 비상장 기업들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미트창투는 펀드금액 2백38억원으로 관리종목 및 법정관리.화의 기업에 투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수익성을 감안해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재도약 가능성이 큰 소수 업체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밖에 산업자원부에 등록된 다른 구조조정 전문회사들도 투자대상을 물색중이어서 벌처펀드가 자금.경영난에 처한 일부 기업들에 재도약의 기회를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