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업무용부동산 싼값에 판매 .. 합병등 여유물건 많아

시중은행들이 업무용부동산을 싼 값에 판다. 합병 등으로 여유 부동산이 생긴데다 구조조정으로 사택 합숙소 등이 남아돌면서 수백건의 매물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업무용부동산은 은행이 돈을 빌려주면서 담보로 확보한 것과는 달리 지점이나 연수원 사택 등 은행을 운영하는데 필요해 마련한 것들이다. 대부분 입지여건이나 교통여건이 뛰어나다. 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것인 만큼 즉시 입주가 가능하고 권리관계도 깨끗하다 경매 부동산 처럼 따로 명도절차 등을 밟을 필요가 없다. 국민은행이 매각을 추진하는 업무용부동산은 75건이다. 오는 15일 오후 2시 일반경쟁입찰에 붙여진다. 본점신축부지를 비롯해 3천4백85억원상당이다. 농구부 합숙소를 비롯 설악산과 용평일대 콘도 회원권 등이 포함돼 있다. 조흥은행 업무용 부동산중엔 강원은행 충북은행 등과 합병하면서 생긴 고정자산이 많다. 25건 3백85억6천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11월경 공매할 예정이다. 한번씩 유찰된 매물이어서 최저입찰가가 낮아졌다. 수의계약접수도 따로 받는다. 서울.경기지역 물건은 12건이다. 상가건물이나 시장안에 위치한 영업소와 출장소 등이 대부분이다. 의정부 대로변에 위치한 합숙소 인근 토지 7백여평도 눈에 띤다. 제일은행은 광역시와 수도권 위성도시의 지점건물들을 매각한다. 23건 2천1백34억원규모의 부동산을 수의계약으로 팔 예정이다. 제일은행관계자는 "최저낙찰가 수준에서 매매예정가를 산정했기때문에 값이싸다"고 말한다. 기업은행은 33건 3백80억원규모의 부동산을 판다. 지방에 있는 10억원대 이상 대형 매물이 주류를 이룬다. 매입을 원하는 중소기업 등에게는 부동산 값의 1백%, 개인에게는 50%의 융자를 해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