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강진...열차탈선/정전 '공포' .. 사망자는 없어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16일 새벽(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동부지역에 발생했다. 이로인해 열차가 탈선하고 아파트 등 고층 건물이 심하게 흔들려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특히 이날 지진으로 미 서부지역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는 캘리포니아주 남부 모하비사막의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으로부터 북동쪽으로 51km, LA에서 동쪽으로 약 1백60km 떨어진 헥터 마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사막지대로 인구가 많지 않아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시카고를 떠나 로스앤젤레스로 행하던 기차가 진앙지 부근을 지나다 선로를 이탈, 4명의 승객이 경상을 입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또 LA와 오렌지 카운티 등 인구밀집 지역에서는 일부 변압기가 폭발,정전 소동이 벌어졌으나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이번 지진은 그러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감지됐다. LA 중심가와 샌디애이고, 롱비치항구는 물론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이르기까지 길게는 몇십초간 진동이 계속됐다. 주민들과 호텔 투숙객 등은 방송사와 소방서 등에 전화를 걸어 대피 여부를 묻는 등 불안한 밤을 보냈다. 이날 지진은 미국 지질연구소가 30년안에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70%에 이른다고 경고한지 이틀만에 발생, 주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