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회장 등 경영진 사퇴] '사퇴 배경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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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대우 회장을 비롯한 12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 계열사 사장 전원이 사표를 제출한 것은 워크아웃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특히 현재 (주)대우 대우자동차 대우중공업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우중 회장도 해외에서 사의를 표명해온 만큼 대우 계열사의 소유 및 경영권은전적으로 주채권 은행단에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우 경영진이 사표를 제출한 것은 금융권의 대우 손실 총액이 30조원에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대우 경영진의 책임론이 급격히 부상했기 때문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대우 경영진에 대한 사법처리설이 나돌자 서둘러 퇴진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막대한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채권단의 출자전환 및 부채탕감의 명분을 주기 위해 서둘러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욱이 워크아웃 단행이후 채권단의 금융지원에도 불구하고 계열사의 생산및 영업기반이 붕괴하는 사태가 이어졌다. 대우자동차는 일부 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공장을 풀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워크아웃 초기시행과정에서 김우중 회장을 비롯한 대우 경영진들은 구조조정 주도권을 놓고 금융감독위원회와 공방을 벌이는 등 무리를 빚어졌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주요 계열사의 워크아웃 프로그램이 마련되기 전에 워크아웃 계열사 사장단전원이 구조조정위원회에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도 이같은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우 워크아웃 계열사 사장들은 당초 주채권은행에 사표를 제출키로 했으나이날 전격적으로 사표를 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대우 사장단은 당분간 백의종군하며 대우 계열사의 워크아웃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대우측은 밝혔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공적자금이 투입될 경우 주력 계열사의 경영진에 대한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과정에서 불법적으로 자금을 운용한 일부 경영진은 사법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