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드쉬 내년 2월 사임] IMF 총재직 2년 남기고

한국 등 아시아 외환위기 해소에 주도적 역할을 해온 미셸 캉드쉬(66)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내년 2월께 조기사임한다. 캉드쉬 총재는 9일 IMF 집행이사회가 후임자를 선정하면 내년 2월 중순 이전에 총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자신이 듣고싶지 않은 개인적인 사유로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사임이유를 밝혔다. 캉드쉬 총재는 프랑스은행 총재를 거쳐 87년 1월 IMF 총재로 선출된뒤 5년 임기의 총재직을 세번째 연임중이다. 현재 2년여의 잔여임기를 남겨 놓은 상태다. 관측통들은 캉드쉬 총재가 조기퇴진 이유로 언급한 개인적 사유는 최근그가 러시아 정부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이탈리아의 한 신문 보도와 관련된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 아시아 금융위기가 진정되는 등 세계경제 여건이 호전되고 있어 지금이"명예 퇴진"에 적절한 시기로 판단한 것같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캉드쉬 총재는 80년대 남미의 외채위기, 옛 공산권의 체제전환 등 수많은 도전속에서 노련하면서도 과감한 지도력으로 IMF를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장관) 그는 특히 아시아 금융위기를 처리하면서 유명무실해져 가던 IMF의 위상을 재고시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러나 IMF의 위기처방을 둘러싸고 논란과 비난도 끊이지 않았다. 캉드쉬 총재가 통화위기 국가에 구제금융 대가로 혹독한 금융긴축과 구조조정을 요구, 오히려 부작용만 불러 일으켰다는 비난이었다. 게다가 기금운용의 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IMF 무용론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