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홈] '수경재배/수족관으로 실내 가습'

답답한 목과 코막힘을 호소하는 감기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난방을 시작하면서 실내공기가 탁하고 건조해진 탓이다. 감기바이러스는 습도가 높으면 인체에 잘 침입하지 못한다는 의사들의 조언처럼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실내 습도를 항상 60% 전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습도를 조절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가습기를 틀어놓는 것이다. 하지만 가습기 청소를 게을리할 경우 호흡기에 나쁜 세균이 번식해 실내 공기를 오염시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실내습도를 효율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가습기의 대안으로 빨래를 널어놓거나 수경재배 또는 수족관 설치를 권하고 있다. 특히 수경재배는 습도조절뿐 아니라 신선한 채소를 기를 경우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고 집안 분위기를 살리는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또 자녀들에게 자연의 삶을 직접 보여주는 교육적 효과도 있어 한번쯤 시도해 볼만하다. 흙 대신 물로 화초나 채소를 기르는 수경재배는 병충해가 생기지 않는게 장점이다. 상추 쑥갓 시금치 미나리 엔다이브 등이 가정에서 기르기 쉬운 채소류로 꼽힌다. 이에 반해 과일채소는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화초는 개운죽 호야 테이블야자 아이비 사랑초 등이 적합하다. 채소 수경재배 가장 쉽게 길러 먹을 수 있는 야채는 미나리와 무나물, 양파다. 식용미나리의 경우 먹고 난 미나리 뿌리 부분을 4cm로 잘라 물이 담긴 용기에 빽빽하게 담는다. 물이 바닥나지 않게 주의만 해주면 쑥쑥 자라 2일 정도면 새파란 잎이 돋아난다. 보통 2번 정도는 베어먹을 수 있다. 김밥이나 된장국 등 각종 요리에 넣어 더욱 식욕을 돋우는 무순은 씨앗을 하루정도 물에 불려 위로 뜨는 것은 버리고 가라앉은 씨앗만 사용한다. 커피잔이나 접시에 물에 적신 솜을 깔고 그 위에 촘촘히 뿌리는 것이 다음단계. 분무기로 물을 한번 더 뿌려주고 신문지 등으로 덮어 햇볕이 들지 않도록 한다. 3일 정도 지나면 순이 나오고 1주일이 지나면 떡잎이 생긴다. 이때 볕을 쪼여주고 솜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물을 준다. 이밖에 홍당무 양파도 수경재배 추천품목이다. 상추 고추 가지 등과 같은 채소를 본격적으로 기르려면 볕이 들고 통풍이 잘 되는 베란다와 같은 장소가 필요하다. 간단한 수경재배기도 장만하는 것이 좋다. 화초 수경재배 겨울철 실내에 싱그러움을 불어넣어 주는 화초 수경재배. 미나리를 키우는 것보다 더 많은 주의를 요한다. 먼저 화초 뿌리에 묻은 흙을 잘 씻은 후 용기 바닥에 돌을 깔고 화초를 넣어 고정시킨다. 일반적인 돌 대신 맥반석이나 옥돌 하이드로볼 등 정화작용을 하는 돌을 넣으면 더욱 좋다. 돌로 화초의 키를 맞추도록 한다. 다음은 예쁜 구슬과 조개껍질을 넣어 장식한다. 물이 썩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참숯을 넣는 사람도 있다. 마지막으로 줄기 밑동까지 물을 붓고 비료를 넣어주면 완성. 비료는 너무 자주 주지 말고 열흘에 한번꼴로 준다. 물 1l에 액체비료 1cc 정도를 희석시킨 비율이 적당하다. 일조량 조절도 수경재배시 주의할 점중 하나다. 재배 시작후 하루 이틀정도는 응달에 둬 적응기간을 가진 다음 계속 햇볕이잘 드는 곳에 두어야 한다. 1주일에 한번씩 물을 갈아 주는 것과 90일이 지나면 돌과 용기 모두를 청소해 주는 것도 잊어선 안된다. 간단한 조경용을 생각한다면 빈주스병과 같은 투명한 유리병에 히아신스를수경재배해 본다. 뿌리가 쑥쑥 내리는 모습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수경재배가 아닌 꽃화분을 키워볼 생각이 있는 사람에게는 바이올렛 천양금시클라멘 프리뮬러 등이 추천품목이다. 겨울에 강한 이 꽃들은 색상이 선명하고 건조한 환경에도 익숙해 실내에서기르기 적당하다. 수족관 설치 겨울 수족관은 감상용뿐 아니라 실내습도 유지에 도움을 준다. 서울 청계천 7가 청평화시장 맞은편 수족관 전문 상가에 가면 다양한 물고기를 살 수 있다. 최근에는 열대어외에 우리 토종 민물고기나 해수어를 기르는 사람이 많아졌다는게 상인들의 얘기. 두 종류 이상의 물고기를 키울 때는 저마다 생리적 특성이 다르다는 점에 주의해 같은 먹이나 수온에서 사육이 가능한지 꼭 확인해 보고 산다. 수조 설치장소는 햇볕이 드는 창가나 사람이 드나드는 현관문 부근은 절대금물. 햇볕 때문에 수온이 오르고 이끼류가 쓸데없이 성장할 우려가 있다. 어둡고 조용한 곳이 가장 적당하다. 수족관에 이끼가 끼고 관상어 배설물이 쌓여 더러워졌을 때 개울가에 흔히있는 고둥을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고둥을 10마리쯤 수족관에 넣어두면 유리에 붙은 이끼와 배설물을 말끔히 먹어치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