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강관, 유상증자규모 30%이상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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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강관이 유상증자 규모를 30%이상 대폭 늘렸다. 기업이 이미 공시한 증자내용을 임으로 대폭 변경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일이다. 25일 현대강관은 오는 12월2일을 기준일로 실시하는 유상증자의 발행주식수를 기존의 6천만주에서 8천만주로 2천만주 늘린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유상증자규모는 3천억원에서 4천억원으로 1천억원 늘어나게 됐다. 현대강관 관계자는 "외자유치를 위해 유상증자 규모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당초 연말안에 부채비율을 2백%이하로 맞추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한 뒤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3자배정 유상증자를 한차례 더 실시할 예정이었다는것. 그러나 올해안에 두차례 증자를 하기가 시간상 불가능해 한꺼번에 증자를 하게됐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외국계기업이 현대계열사의 신주인수권및 실권주를 인수하는방식으로 1억5천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 관계자들은 대기업이 한달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우왕좌왕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 관계자들은 "공시는 주주들과의 약속이나 마찬가지"라며 "기업을 공개한상장사가 약속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강관은 25일 일본 마루베니 상사로부터 총 5천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조인식을 가졌다고 발표했다. 일본 도쿄의 마루베니 본사에서 가진 이날 행사에는 권수식 현대강관 사장과 마스무라 마루베니 부회장이 각각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 계약에 따라 현대강관은 해외전환사채(CB) 3천5백만달러를 발행,마루베니측에 넘기게 되며 이와는 별도로 공급자 신용방식으로 1천5백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하게 됐다. 현대측은 전환사채는 엔화표시로 발행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강관은 일본과 유럽지역 고로사와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추가로 2억달러의 외자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