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홈-문화생활] (생활속의 책) 김영철씨 'etcetera'

"에스콰이어" "마리끌레르" 등 4개 잡지 발행인인 김영철 가야미디어 회장이 "etcetera(에세트라)-김영철이 말하는 멋과 낭만의 에세이"(가야넷,7천5백원)를 펴냈다. 제목 "에세트라"는 "기타, ~등등"을 뜻하는 말이다. 그는 "삶의 우선 순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성공이나 출세 부귀 명예 같은 걸 들 수 있겠지만 그 곁에는 잊혀진 "기타 등등"도 있다"며 "우리가 잊고 있던 작고 소중한 것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책은 단행본이면서도 잡지 형태로 만들어졌다. 일반 잡지와 같은 "국배판 변형" 크기에 올컬러 편집, 중간중간 광고까지 들어있다. 외형만 파격적인 게 아니라 내용도 쏠쏠하다. 획일적인 책만들기에서 탈피한만큼 그의 "열린 생각"을 확인할 수 있다. 보는 잡지의 아름다움과 읽는 에세이의 깊이를 함께 제공한다고 할까. 그의 글에는 거침없는 상상력과 풍부한 아이디어, 따뜻한 유머가 배어있다. 그는 아직도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는 로맨티스트. 정말 남자가 원하는 여자는 "아름답고 완벽한 여자"가 아니라 "솔직하고 용감한 여자"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사회의 고정관념을 깨는 그의 메시지는 매정할 정도로 냉철하다. 그러나 글의 행간에서는 부드러움이 묻어난다. 눈코뜰 새 없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틈틈이 낭만을 찾는 여유와 고등학교 은사인 조병화 시인과의 인연은 가슴을 훈훈하게 해준다. 그는 IMF사태 이후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출판산업의 새 장을 열게된 과정도 털어놨다. 그는 고교졸업후 미국으로 건너가 캔자스대학을 마쳤으며 80년 팬더자동차를인수하고 81년 진도 부회장을 거쳐 92년 가야미디어를 설립했다. 지금은 패션잡지 "하퍼스 바자" "마리끌레르", 남성잡지 "에스콰이어",인테리어잡지 "메종"을 발행하고 있다. 두권의 자전에세이 "사랑과 비즈니스에는 국경이 없다" "작은 것에 큰 뜻이 많더라"로 인기를 모은 에세이스트이기도 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