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로손 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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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로손을 인수한다. 이에따라 국내 편의점업계 시장판도에 또 한차례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게 됐다. 14일 롯데와 코오롱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계열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의 영업망 강화를 위해 코오롱그룹의 로손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양측은 상당한 수준까지 협의를 완료했으며 실무진들의 실사작업이 끝나는 이달 말쯤 정식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및 매각방법 등 구체적 내용은 실사작업이 끝나는대로 확정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코오롱은 사업구조 조정차원에서 유통부문 매각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코오롱그룹이 롯데측에 로손인수를 제안해 왔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세븐일레븐이 로손을 인수할 경우 국내 편의점업계에지각변동에 버금가는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대폭적인 영업망 확장으로 그동안 선두자리를 놓고 주도권 다툼을 벌였던 LG25와 훼미리마트가 강력한 위협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세븐일레븐과 로손이 합칠 경우 점포수는 모두 5백여개로 1위인 LG25(5백50여개)와 2위인 훼미리마트(5백30여개)를 바짝 뒤쫓으며 3강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세븐일레븐은 롯데그룹 부회장이자 신격호 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부회장이 지난 5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화끈한 공격 경영을 펼쳐왔다. 김수찬 기자 ksch@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