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틈없는 폭소 퍼레이드 '개그 콘서트' 봇물

개그콘서트가 새로운 공연양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최근들어 개그콘서트는 연말연초면 어김없이 관객들을 찾는 단골 레파토리로등장했다. 올해에도 "스마일맨 개그콘서트" "스크린&잼 개그콘서트" "해피콘서트 엔딩""사바나 밀레니엄 개그 콘서트" 등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 9월부터는 "개그 콘서트"라는 이름의 TV프로그램이 등장하기까지 했다. 지난 97년말 대학로의 인켈아트홀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이처럼 빠른 속도로관객들에게 파고들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인켈아트홀 김원구 실장은 "97년말의 외환위기, 세기말에 대한 불안심리가 대학로 극단들의 차별화 전략과 맞아 떨어졌다"며 "각박해진 삶속에서 모든 것을 잊고 맘껏 웃어보자는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기존에 TV에서 보던 개그와 달리 개그맨들의 순발력 넘치는 연기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점도 성공비결 중 하나. 개그콘서트는 1~2분 정도의 짧은 콩트를 숨쉴틈 없이 연결해 보여주는 스피드개그가 특징이다. 개그맨의 입담과 톡톡튀는 기지에 음악 안무 퍼포먼스 등의 무대예술을 가미했다. 유사 개그콘서트가 늘어나면서 공연마다 차별화전략도 등장하고 있다. 내년 1월7~3월5일 인켈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전유성의 "스크린 &잼(JAM)개그 콘서트"의 경우 "유사품에 주의하십시요"라는 구호를 내걸고 새로운 양식을 선보인다. 영화기법을 도입, 무대위의 개그와 스크린속의 영상이 교차한다. 또 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 패러디, 퍼포먼스 개그, 코믹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02)741-0251 이휘재 김진수가 출연하는 "해피콘서트 엔딩"(21~26일 연강홀)은 아예 이름까지 바꾼 경우. 여기에 콩트 영화패러디 노래 연주 등의 레퍼토리를 첨가했다. (02)3141-9450 성대모사로 유명한 심현섭의 "사바나밀레니엄 개그콘서트"는 새해 첫날 새벽1시30분에 단 1회만 공연한다. (02)730-2300.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