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환경문화상] 건축 : '기상청 청사'..'열린 관청'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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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보라매 공원에 접해있고 주위보다 약 10m 높은 경사지에 있어 복잡한 도심지에서는 보기드문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기존의 관공서에서 느껴지는 딱딱하고 권위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다가갈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는 데 설계의 초점을 맞췄다. 기상청은 대기현상에 대한 정확한 관측과 일기예보를 통해 자연재해에 대한 예방과 대처를 가능하게 하는 곳이다. 또 관청이라기보다는 최첨단 과학기술연구소로서의 이미지도 함께 갖추고 있다. 국민 생활과 직결된 곳이면서 자연과의 교감, 과학자 집단, 대국민 봉사 등의 이미지를 복합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기상청 건물의 핵심이라 할수 있다. 우선 진입로에서 올려다보이는 중앙부분 오피스 타워의 프레임과 설치장비들은 기상청사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장치다. 북쪽 진입부분의 직선및 원형 동선과 남쪽 광장 진입로의 일반인 관람동선을분리한 것은 기상청 청사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보안문제를 해결한 돋보인 공간 계획으로 평가된다. 또 열린 관청으로써 원형 중정 형태의 견학동선 연결은 시민과 관청 건물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이어주는 장소로 손색없다. 동쪽 진입로 부분의 공개된 빈공간 역시 국민에게 다가가는 관청으로서의 이미지 구현과 상징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좋은 시도였다. 일반인들이 기상청사를 관람할수 있도록 배려한 건물 중앙의 원형 중정은 이 건물의 핵심이다. 학생및 교육생 견학자들이 1,2,3층의 원형 견학통로를 돌면서 기상청의 기능과 기상관측에 대한 지식을 얻을수 있도록 했다. 정원은 기후 즉 자연과 인간이 교감하는 상징 공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기상관측과 전국예보를 운영하는 합동 현업실과 슈퍼컴퓨터를 중심으로 한 종합전산실 등 특수 기능을 보유한 공간에 대한 배치도 탁월하다. 실내 디자인과 전체적인 색채의 조화, 외부 건물조형과 단지계획 등 종합적인 조화도 돋보인다. 건물 부지의 동쪽 공원에 접하는 곳에 각종 기구의 관측노장을 배치, 주변 장애물의 방해없이 수월한 관측이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박물관의 전시실 면적을 좀더 확보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