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화제의 책) '세상의 온갖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 세상의 온갖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 몇달전 한 외국계 은행 지점장이 극심한 스트레스끝에 목숨을 끊어 충격을 준 일이 있다. 최근 한 조사에서는 한국 일본 대만 호주등 아시아 10개국 국민 가운데 한국인이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고 산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갈수록 현대인의 스트레스는 높아만간다. 스트레스 상담 전문의로 활동중인 고경봉 연세대 의대 정신과 교수는 "스트레스에 관한한 참는게 약이라거나 참는자에게 복이 있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스트레스는 참는다고 해서 사라지기는커녕 계속 누적돼며 일정수준을 넘어서면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험수위를 넘기전에 반드시 다스려야 한다는 것. 고교수가 펴낸 "세상의 온갖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지키는법"(한언 출판사,9천8백원)은 스트레스의 실체를 밝히고 신체적.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법을 다각도로 조명한 책이다. 저자의 오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들과 나눈 풍부한 상담사례를 통해스트레스 치료요법을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 스트레스 정도, 일중독 여부, 탈진도를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도 실었다. 스트레스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우선 긍정적인 사고와 자신감을 갖기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 통계적으로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관적인 언어습관을 가지고 있다. 무의식적으로 "죽겠다" "난 안돼"와 같은 말들을 내뱉고 있다면 당장 뜯어고치라는게 저자의 충고다. 무조건적인 "내탓이오 정신"도 스트레스를 부른다. 세상 모든 짐을 혼자 지고 살아가려고 하다보면 심장에 엄청난 부담을 준다. 근육이완법이나 운동요법도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전문가와의 상담도 효과적이다. "몸이 아플때는 재깍 병원을 찾으면서 마음이 괴로우면 정신력으로 버티겠다는 일념으로 몸과 정신이 함께 망가진 다음에야 정신과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고교수는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대 의대 정신과에서 정신 신체 의학을 연구했다. 이후 연대 의대 정신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스트레스와 정신신체의학을 전문 분야로 다뤄온 베테랑 전문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