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 모범기업/CEO : (기업탐구) 'LG전자'..수출 드라이브

''디지털로 새천년을 앞서간다'' LG전자의 새천년 경영 화두다. 지난 58년 창립, 한국 전자산업의 씨앗을 뿌린 LG전자에 99년이 갖는 의미는각별하다. 매출 10조3천억원, 경상이익 2조5천억원이라는 창사이래 최대 경영성과를올렸다. 또 ''디지털시대의 선두주자''라는 뉴 밀레니엄 경영전략 방향을 잡고 그실천을 위한 시동을 건 것도 바로 99년이다. 지난 7월 구자홍 LG전자 부회장은 특유의 멜빵차림으로 노트북PC를 들고3백여 임직원 앞에 섰다. 그는 "이제 우리의 유일한 선택은 디지털"이라며 1시간동안 디지털LG의 경영비전을 제시했다.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이를 어떻게 경영전략으로 연결시킬지에 대해선 감이 없었던 시기였다. 디지털은 컴퓨터나 IT(정보기술)관련 업체에서나 쓰는 용어쯤으로 생각하던 때였다. LG전자는 구 부회장의 선언 이후 디지털 시대를 이끄는 전자업체가 되기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디지털TV를 미래 승부제품으로 선정해 연구개발과 투자를 집중했다. 95년 인수한 미국 제니스사를 통해 한국과 북미등 전세계 디지털TV 전송분야표준인 VSB원천기술을 확보했다. 또 세계 최초로 디지털TV 핵심칩셋도 개발했다. 이미 미국 영국 한국 등 각국 규격에 맞는 디지털TV 개발을 마치고 공급에 들어간 상태다. 미국에 디지털 셋톱박스와 디지털TV를, 영국에 디지털TV 세트를 내보내고 있다. 또 한국의 디지털 TV방송에 대비해 한국형 디지털TV를 선보였다. 향후 디지털TV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벽걸이형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TV 분야에서도 세계최고 기술력을 갖췄다. 40,50,60인치 PDP TV등 다양한 규격의 고선명 제품을 개발했다. 구자홍 부회장은 "LG의 디지털 역량은 세계 어느 기업에도 뒤지지 않는다"며뉴밀레니엄시대 세계 전자시장을 리드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LG는 IMF 관리체제 이후 구조조정 격랑속에서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산업용 모터 펌프 통신기기등 비핵심 사업을 매각했다. 생산효율이 낮은 총무 물류 주물 금형 사업은 분사 등을 통해 아웃소싱으로전환했다.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사업 지분 50%를 네덜란드 필립스사에 16억달러에 매각했다. 반도체 빅딜을 통해 LG반도체 보유지분을 매각, 약 1조7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LG는 이같은 자금을 부채 상환에 집중적으로 썼다. 차입금이 연말까지 3조5천억원 정도로 줄며 부채비율은 98년말 3백75%에서 1백90%로 낮아진다. LG는 1백48개국에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매출의 80% 가량을 해외에서 올린다. 올 한해 해외시장에 번 돈은 65억달러. 이처럼 수출이 많은 이유는 창업때부터 추진해온 수출드라이브 전략 덕분이다. 61년 라디오를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처음으로 미국에 판매법인을 설치했다. 그후 미국 헌츠빌에 역시 한국최초의 현지생산 법인을 건설했다. 97년 IMF 이후 그 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출 총력체제에 들어갔다.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거래선을 늘려갔다. 그 결과 경제위기로 국내 시장이 40%이상 줄어들었는데도 전체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 회사는 장기적으로도 수출 전망이 밝은 편이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그렇다. 미 현지 자회사인 제니스 브랜드로 TV VTR등 고급 전자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마케팅 기반을 확보했다. 제니스는 미국에서 1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중국에 10개의 생산기지를 건립하고 현지에 지주회사를 설립해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중이다. 인도에선 소니보다 높은 가격에 TV를 판매하고 있다. 유럽등 선진국에서도 에어컨 완전평면TV 완전평면모니터 등이 호평을 받고 있다. LG전자는 알짜배기 계열사 주식을 대거 갖고 있다. 요즘 뜨는 업체인 LG정보통신(지분율 27.10%) 데이콤(25.95%) LG필립스LCD(50%) 등의 주식을 평가해보면 막대한 평가차익을 얻는다. 구자홍 부회장은 "이들 회사 투자는 주가상승으로 인한 평가차익외에 사업분야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LG전자 연혁 ] 58년 금성사 설립 59년 국내최초 진공관 라디오(A501) 생산 62년 국내최초 라디오 수출(미국) 65년 국내최초 냉장고 생산 66년 국내최초 흑백TV 생산 68년 국내최초 에어컨 생산 민간기업 최초 중앙연구소 설립 77년 매출 1천억원 돌파 78년 미국 판매법인( LGEUS )설립, 전자업계 최초로 수출 1억불 돌파 81년 국내최초 해외 생산법인(미국 LGEAI ) 설립 매출 1조원 돌파 91년 국내최초 가전 수출 20억불 돌파 95년 LG전자로 회사명 변경 미국 제니스( Zenith ) 인수 96년 도약 2005 선포 97년 디지털TV 수신용 칩(IC) 개발 98년 내외면 완전평면 모니터 플래트론 출시, 60인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개발, 유럽규격 28인치 디지털 위성TV 공급 개시 99년 한국형 디지털TV 개발, PDP TV 판매, LG LCD 16억달러 외자유치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