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LOOK 2000] (7) 새해 정치기상도 : '활기띠는 홍보사업'

4.13 총선을 앞두고 정치마케팅 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선거와 관련, 전략기획 여론조사 조직관리 선거유세 이벤트 등을 총괄해주는 정치광고회사 혹은 정치마케팅업체들은 벌써부터 총선 출마 예상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은 97년 대선, 98년 지방자치선거에 이어 2년만에 찾아온 전국적인 선거. 때문에 관련 업체들이 이번 "특수"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정치마케팅은 고객(출마 후보자)의 의뢰를 받아 선거전반에 대한 전략을 기획해 주고 캠페인과 관련한 각종 프로그램을 만드는게 주된 업무. 후보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주는 각종 선전문구 등을 담은 포스터나 인쇄물의 제작, 자원봉사자 모집 등도 대행해 준다. 또 여론조사 선거공약및 각종 정책들을 개발해 주는 등 그야말로 선거와 관련,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이 분야는 최근 치러진 러시아 총선에서 정치마케팅산업의 시장규모가 1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는 등 선진국에선 정치광고산업이 마케팅의 한 분야로 상당한 뿌리를 내렸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정치마케팅 시장이 지난 91년부터 형성되는 등 그 역사가 짧은 편. 그만큼 성장 가능성도 높아 총선 특수를 겨냥한 업체들이 최근들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특히 선거과정 전반에 직접 참여한다는 "묘한" 매력 때문에 요즘들어서는 젊은층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창업한 "서울 PR"의 경우 캐릭터사업을 하다가 총선을 겨냥해 정치광고분야에 뛰어들었다. 캐릭터 사업에서 얻은 "노하우"를 정치 분야에 그대로 접목시킨다는 전략이다. A&T 소리콤 등 기존 업체들도 선거관련 부서의 전략기획을 새로 짜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기획팀을 보강하는 등 총선을 겨냥해 발빠른 움직임을보이고 있다. 사이버 공간을 통해 후보자의 홍보를 대행해 주는 사이트들도 생겨나고 있다. 인터넷 정치마케팅업체인 ''EMOCRACY(www.emocracy.co.kr)는 총선 후보자들의 신상자료나 공약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해 준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각종 정치관련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는 ''PIBKOREA(www.pibkorea.co.kr)는 총선무렵 쟁점이 되는 선거구의 유세현황이나 여론조사 결과 등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중계방송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선거시기에 임박해 정치광고업체들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가 선거가끝나면 사라지거나 광고기획사로 업종을 전환하는 등 생명력이 짧았던게지금까지의 관행.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정치광고회사와 인터넷 정치정보제공업체의 전문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