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으로 다가온 '밀레니엄'] 지구촌 새천년 맞이

새 천년이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밀레니엄의 개막을 코앞에 두고 지구촌이 온통 들떠 있는 모습이다. 각종 축하행사를 준비하는 곳에서는 행사 마무리 작업 등에 일손이 바쁘다. 반면 Y2K(컴퓨터 2000년 연도 인식오류)에 대한 우려가 목전으로 다가옴에 따라 그에 따른 불안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새 천년 첫 해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뜨는 뉴질랜드 기스본시는 흥분과 환희로 들떠 있다. 30일 시청앞 잔디 광장은 장미꽃이 만발한 가운데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인파로 붐볐다. 기스본시 해변에서는 새해 첫날 새벽 3시부터 공식행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대형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출시각에 맞춰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 주민들이 통나무 배를 타고 해안에 상륙한다. 31일 자정 직전에는 시청앞 로손필드 광장에 설치돼 있는 시계탑에서 새천년 카운트 다운 행사가 벌어진다. 기스본에서 북쪽으로 1백20km 떨어진 히쿠랑기 산에서는 새천년 맞이 기념식이 열린다. 여기에는 헬렌 클라 총리도 참석한다. 기스본시에는 엄청난 인파가 모여들면서 숙박비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평상시 하루 60~70뉴질랜드달러(6만~7만원)하던 민박비용은 1천달러까지 치솟았다. 이곳에는 시 인구의 3배가 넘는 10만여명이 세계각국에서 모여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5만여명이 도착했다. .세계 어느 도시보다 새 천년맞이 행사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런던은 그리니치 천문대 바로 옆에 세워지는 "밀레니엄 돔"의 완공을 눈 앞에 두고 마지막 손질에 한창이다. 2000년 월드컵 개최 도시인 호주의 시드니는 금세기 마지막날 1백4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에 대비, 6km 밖에서도 불꽃축제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독일의 베를린에서는 새천년 벽두에 1백50만명의 관광객이 모인 가운데 브란덴부르크문과 티어가르텐 공원 등 두 곳에서 펼쳐질 거대한 불꽃놀이 준비가 한창이다. 또 유럽에서 가장 긴 "바"를 가진 스톡홀름의 한 카페에서는 10만명의 시민과 관광객을 유치할 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다. .미국 뉴욕시는 타임스광장에서 31일 오전 7시(현지시간)부터 24시간 동안특별 쇼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자정 1분전부터는 새로운 세기가 시작될 때까지 60초를 카운트다운하면서 광장의 상징물인 "거대한 공"을 끌어내릴 예정이다. 클린턴 미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자정 직전 뉴 밀레니엄 연설을 할 계획이며,라스베이거스에서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로드 스튜어트 등 유명 연예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기말을 대형쇼로 장식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