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초 부분개각 .. 5~7명 교체될듯

김대중 대통령은 자민련 박태준 총재가 김종필 총리의 후임 총리직을
수락함에 따라 내주초 5~7명의 장관을 바꿀 예정이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4일 "김 총리 후임은 박 총재가 맡기로 여권
수뇌부간에 의견정리가 이뤄졌다"면서 "김 총리는 11일 당에 복귀하기로
했으며 이때 김 대통령이 국회에 신임총리 인준안을 제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총재가 총리에 취임하면 곧바로 김 대통령과 내각 개편
작업에 착수해 늦어도 13일께는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김 총리는 11일 정례국무회의에 출석할
예정"이라면서 "김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가 끝난 뒤 국무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김 총리 고별오찬을 베풀 예정"이라고 말해 당초 10일께로
알려졌던 김 총리의 퇴임시점이 11일로 확정됐음을 밝혔다.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개각폭과 관련, "김 대통령은 필요한 사람에
한해 교체한다는 원칙을 밝힌 바 있다"면서 "이번 개각은 4-7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선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개각 대상으로는 16대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김기재 행정자치,
박지원 문화관광, 남궁석 정보통신, 이상용 노동, 정상천 해양수산, 진념
기획예산처 장관과 정해주 국무조정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권은 또 박 총재의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해 7일로 끝나는 임시국회
회기를 4-5일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박총재는 3일 청와대 여권 수뇌부 회동에서 김 대통령에게
''자민련 몫''의 차기총리에 취임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 총재는 7일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김 대통령으로부터 차기총리
지명을 받는대로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총리 내정자''로서 국정운영 방향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