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골프채 모조품 유통 .. '파워랭스' 등 2종류 나돌아

국산 골프채 모조품이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그동안 캘러웨이 혼마등 외국유명 브랜드 복제품들은 여러차례 적발됐으나
국산채 모조품이 등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랭스필드는 9일 서울 종로경찰서가 자사클럽을 불법으로 복제한 제조업자들
을 찾기 위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랭스필드는 지난해 모조품들을 여러차례 적발, 당국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영업상 타격을 받을까봐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모조품이 발견된 것은 지난해초 강남직영점에서 실시한 애프터서비스
행사때로 반품된 "파워랭스"아이언이 정교하게 위조된 가짜제품이라는게
판명된 것. 그 이후 천안과 원주 등지의 연습장에서 "파워2000" 티타늄드라이버
복제품들이 잇따라 적발됐다.

경찰과 랭스필드직원들은 그동안 인천 대구 부산 등지에서 불법복제품들을
만들어 온 용의자들을 급습했으나 범인 검거에는 실패했다.

랭스필드는 가짜가 나왔던 "파워랭스" 아이언모델과 "파워2000"
티타늄드라이버 생산을 중단했다. 모조품 가격이 진품보다 20만원정도 싸게 유통돼 손해를 피할 수 없었기
때문.

모조품은 원제품과 비슷하지만 샤프트의 색상이 어둡고 랭스필드로고가
조잡하게 표시돼 있다.

홀로그램으로 인쇄된 로고를 모조품 제조업자들이 기술적으로 모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샤프트 둘레도 모조품이 진품보다 약간 두껍다.

양정무 랭스필드사장은 "IMF체제 이후 국산클럽 판매가 증가하면서
복제품들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랭스필드는 영업사원들이 시중 골프숍들을 지속적으로 순회하며 모조품
적발에 나섰다.

또 올들어 직영점이외에 거래처를 3개 등급으로 분류해 총 2백40개점에서만
자사제품을 취급토록 할 계획이다.

골프업계에서는 국산채 모조품이 쏟아질 경우 국내채 생산업자들은
브랜드이미지 하락과 매출감소 등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조품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미국 캘러웨이의 경우 인지도가 급상승
했음에도 불구, 매출증가세가 둔화되는등 손실을 입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