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고품질/고가 마케팅 전환

현대중공업은 저가수주경쟁에 치우쳐온 조선영업관행에서 탈피, 고품질.
고가 시장위주로 모든 체제를 전환하겠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국내 조선업계의 방향전환을 보여주는 첫시도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세계 2백50여개 해운 및 선주사 등 고객에 경영목표
자료를 송부하는 한편, 국내에 상주하는 선주및 관련인사 1백70여명을
울산조선소로 초청, 이같은 내용의 경영방침을 선언했다.

조충휘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 자리에서 "경영의 역량을 선박 품질향상과
고객서비스에 집중시키고 신조선가를 적정 수준으로 안정시켜 세계 조선.해운
시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의 저가수주를 지탄해온 일본이나 EU(유럽연합) 조선업계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사장은 또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국내조선업계가 물량에만 치우쳐
저가수주경쟁을 벌여온 것이 사실이나 그 결과는 뻔하다"면서 "현대는 다른
조선소와 차별화해 고품질 고가의 마켓위주로 영업해나갈 것"이라고 설명
했다.

현대가 위탁경영하고 있는 삼호조선소 역시 고품질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현대는 이와관련, 배 한 척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보는 설계PM(프로젝트
매니지먼트)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이는 건조가 끝날 때까지 해당설계팀이 그 선박만을 도맡아 선주의 요구에
신속 대응하는 것이다.

또 품질관리 인력을 보강해 품질 보증체제를 완비하고 전 공정에 걸쳐
사전검사제도를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선 애프터서비스 체제를 갖춰 미리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로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