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가랑잎

움직이는 모든 물체에는 힘의 논리가 작용한다.

권력이 그렇고, 심지어 우주의 질서를 지배하는 것도 힘이다. 주가는 더더욱 힘의 논리에 의존한다.

주가 움직임을 해석하기 위해 갖가지 논리가 동원되고 온갖 수급을 따지는
것도 결국은 힘의 강약을 재려는 작업에 다름아니다.

신세기통신을 인수하려는 SK텔레콤의 계획에 정보통신부가 밧줄을 던지자
상장시장이 송두리째 흔들렸다. 바스락거리는 가랑잎에 심장이 멎을듯 놀라고 잎새를 흔드는 한줄기 바람에
마음이 산란해지는 것은 결국은 체력이 약해졌다는 증거다.

극심한 주가차별화, 코스닥과 거래소시장의 양극화는 시장참가자로 하여금
더욱 더 담력을 시험하려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