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투자가이드 : (주간전망대) '증권'

지난주 증시는 "권력이동(Power Shift)"으로 요약된다.

크게는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 간에,작게는 정보통신주 및 첨단기술주와
기타 종목들 간에 주가차별화가 극심했다. 월요일인 지난 7일 종합주가지수는 973.13이었다.

금요일인 지난 11일엔 953.22로 하락했다.

코스닥은 정반대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7일 239.49에서 지난 11일엔 262.08로 욱일승천했다.

거래소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와중에서도 정보통신주인 SK텔레콤 LG정보통신
데이콤 한국통신은 황소의 기세를 나타냈다.

특히 SK텔레콤은 한때 5백만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코스닥 및 정보통신 열풍"이 불어닥친 한주였다.

따지고 보면 지난주에는 굵직한 사건이 많았다.

대우채에 대한 환매확대가 본격 시행됐다. 한국은행은 단기금리인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한번 불이 붙은 코스닥및 정보통신열풍을 아무도 말리지 못하는 형국이었다.

외국인들도 거래소 코스닥 할 것 없이 대규모 순매수 공세를 펼쳤다.

이런 분위기는 이번주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물론 코스닥및 정보통신주의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감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주변상황은 정보통신주를 중심으로 한 추가 상승을 점치기에 충분
하다.

우선 대우채펀드에서 빠져 나온 환매자금이 증시에 유입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최근 코스닥 거래대금이 거래소 거래대금을 웃돌고 있는 것은 환매자금의
유입덕분으로 해석된다.

미국증시의 호조를 비롯한 세계증시의 호조도 추가상승을 부채질할 전망
이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지수는 최고치행진을 계속
하고 있다.

국내주가에 플러스 요인이다.

아울러 금융시장의 완연한 안정세, 엔화약세 추이의 진정, 국제유가 하락세
등도 추가상승을 점치게 한다.

이밖에 옵션만기일이 지났다는 점, 프로그램 매수잔고가 4천억원대로
줄었다는 점도 투자분위기를 호전시키고 있다.

따라서 이번주에는 적극적인 자세로 투자에 임해야할 듯 하다.

그러나 아무 종목이나 투자하는 것은 곤란하다.

오르는 종목에 편승해야 한다.

"추격매수"도 한번쯤 생각해야 한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론 코스닥의 경우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종목을 눈여겨 봐야 한다.

최근 외국인들의 코스닥매입 열기는 가히 "거식증 환자"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스닥지수가 하락할때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도 주목해야 한다.

이들 종목은 주가가 다시 오를때 주도주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그러나 급등에 따른 경계감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코스닥지수의 경우 270선에서 상당한 매물이 몰려 있다.

미국증시의 영향도 아직은 상당하다.

따라서 적극적 매매자세를 유지하되 대상종목을 가급적 좁혀야 할 듯 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