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벤처] (금주의 CEO) 정재관 <현대종합상사 사장>

제조업에 기반을 둔 인터넷형 기업.

정재관 현대종합상사 사장이 추구하는 기업목표다. 실물경제에 바탕을 두되 기업 체질은 웹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형으로
변신하는게 종합상사의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수출을 통해 경제발전을 이뤄온 한국형 성장방식은 아직 유효합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업체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상생하기 위해서도 종합상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정 사장의 종합상사 신역할론 주창에 따라 현대종합상사는 올해 기업의 총
역량을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조화에 쏟고 있다. 단일 기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수출 3백억달러를 달성하고 인터넷 사업을
통해 오는 2005년까지 5백19억원의 매출이익을 달성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과제다.

"자동차와 전기전자 철강 화학 등 기간산업을 리드할 수 있는 수출구조를
확보하고 사업방식을 인터넷형으로 바꿔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현대상사가 기업간 전자상거래를 핵심 인터넷사업으로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철강 화학 선박 기계 부문의 전자상거래망 구축이나 전자조달(MRO)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달말에는 비전선포식을 갖고 회사의 경영목표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이를 추진하는 e-CEO의 최대 덕목으로 그는 스피드와 벤처정신을 꼽는다. 왕성한 활동력으로 직접 정보의 흐름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빠른 의사결정
을 행하는 것이다.

실무자들이 제공하는 정보에 전적으로 의존한 의사결정은 디지털시대에
맞지 않다.

실제로 정 사장은 인터넷 거래를 위한 결제 시스템으로 전자화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몬덱스코리아와 제휴하면서 사업계획 마련에서부터 계약 성사까지 단 2주일
만에 처리했다.

직원들도 자신의 업무에 대충대충 안일하게 대처했다가 호되게 야단맞는
경우가 많다.

정 사장이 직접 인터넷을 뒤져 알짜배기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

"충분한 재량권과 성과에 따른 합리적인 보상, 철저한 책임주의가 기업의
활력을 유지하는 열쇠입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