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화학 인터넷기업' 출범] '바잉파워' 확산..'해설'

켐크로스의 출범으로 인터넷 무역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종합상사간의
합종연횡이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돌입했다.

지난 18일 LG와 SK, 현대상사가 공동으로 추진키로 한 "켐라운드
(ChemRound.com)"와 사용자 그룹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시장지배력을 행사하는 1위 업체만 살아남는다는 인터넷 시장 법칙에 따른
것이다.

켐크로스는 아시아 국가의 주요 메이커의 막강한 "바잉 파워"를 바탕으로
유럽과 미국지역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초기 참여업체 30개사의 화학제품 매출액은 연간 3백억달러, 취급 물량도
6천만톤에 이른다. 특히 이중 기초원료인 에틸렌 생산량은 4백만톤으로 한국 전체 생산량의
80%에 달한다.

연말까지 투자업체를 5백여개사로 확대하고 투자금액도 8천만달러로 늘리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작업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게 삼성의 계획이다.

3사가 공동으로 연합전선을 구축한 켐라운드도 "세불리기"싸움에서 결코
뒤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단 내달까지 해외업체 30개사로 초기 참여업체를 확정한 뒤 자본금
5백만달러의 합작법인형태로 6월말 출범할 예정이다.

또 앤더슨컨설팅 등으로부터 기술컨설팅을 받아 가장 효율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양과 질에서 켐라운드를 능가한다는 전략이다.

무역업계는 이같은 다른 산업분야에서도 메이커와 종합상사간 합종연횡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철강분야에서는 포철주도로 인터넷 무역업체의 출범이 임박했다.

삼성물산도 국내 D, S사를 비롯, 일본과 대만, 중국 등 3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철강거래 포탈사이트를 상반기중 미국에 설립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산업분야에 걸쳐 인터넷무역의 초기 경쟁에서 선두위치
를 차지하기 위한 상사들의 합종연횡과 제조업체의 줄서기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