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e아세안' 출범의 의미

로돌포 세베리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들에 지식사회 건설보다 더 시급한 과제는
없을 것이다. 아세안 지도자들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지난 98년12월 베트남 하노이에 모여 아세안정보기반(AII) 건설의
필요성에 합의했다.

그 출발점으로 오는 2001년까지 디자인과 표준, 상호연결, 호환 가능한
정보 기술시스템을 건설하기로 하고 회원국들의 협력을 요구했다. 또 그 연장선상에서 AII를 2004년까지 마무리짓기로 결정했다.

이런 시대적 요청에 맞춰 아세안은 AII를 다룰 실무그룹을 만들었다.

이 그룹은 작년 10월 열린 아세안경제장관 회담에 여러 방안을 추천했다. 그 핵심이 "e아세안"이다.

e아세안은 아세안회원국들의 정보와 통신기술 개발 노력을 한곳으로 집중.
통합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 계획은 고속통신망으로 역내를 연결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또 각국의 정보기술에 관한 정책과 규제, 표준을 아세안내에서 조화시킬
방침이다.

이 계획은 정보통신 관련 인적자원의 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이 작업은 각국 정부가 주도하겠지만 민간분야에서 적극 나서게 될 것이다.

아세안 경제장관들은 이 그룹의 제안을 채용했으며 이 제안을 실행에 옮겨
e아세안을 현실화시킬 민관합동의 태스크포스를 만드는 데 동의했다.

이 태스크포스는 전 필리핀 외무장관으로 IBM의 동남아시아 책임자였던
로베르토 로물로가 맡고 있다.

작년 12월 마닐라에서 열린 회담에서 아세안 정상들은 e아세안의 출범을
환영하고 세계및 지역의 정보통신업계 지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또 e아세안 협약안에서 상품과 서비스, 정보통신 산업에 대한 투자를
자유화하는 데 합의했다.

그들은 교육과 인적자원을 개발하는 데 있어 정보및 통신기술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올해 회담의 주제는 지식사회다.

단순한 지식산업 및 지식경제를 넘어선 게 지식사회다.

지식사회는 정보시대의 충격이 산업과 경제에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에 미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세안은 정보와 통신기술을 강력한 수단으로 여긴다.

정보통신기술은 우리 아이들에게 더 쉽고 빠르고 폭넓게 사실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그것은 교육과 훈련, 과학기술의 발전을 도와준다.

또 생산효율을 높이고 국제무역을 활성화시킨다.

여행도 더 쉽고 값싸게 해준다.

공적 서비스도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해 준다.

정보와 통신기술 발달은 아세안등 개발도상국들에 절호의 기회다.

이것은 개도국들에 있어서는 선진국들이 산업혁명기에 경험했던 역사적
발전단계를 뛰어넘게 해준다.

신기술은 초기단계에서도 커다란 파급효과를 낸다.

이것을 지배하는 나라는 세계화된 경제환경에서 엄청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경제적인 면에서 아세안 정보기반과 e아세안은 이미 무역장벽을 급속도로
무너뜨리고 있는 5억 인구를 더 가깝게 묶게 될 것이다.

정보기반 구축을 위한 투자는 통합된 경제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 것이다.

이때 자본은 보다 더 효율적이고 원활하게 아세안으로 유입될 것이다.

아세안 정보기반과 e아세안이 풍부한 투자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정보통신 기술부문에서 아세안의 협력이 주는 혜택은 분명하다.

그것은 바로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국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 이 글은 로돌포 세베리노 아세안 사무총장이 최근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정보기술 워크숍에서 행한 연설을 정리한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