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기업인들에 고견좀 들읍시다' .. 손병두 부회장 면담

"벤처기업가를 만나야 전경련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최근 전경련회관 집무실에서
벤처기업 투자 전문가인 박현주 미래에셋 사장을 만났다. 전경련과 벤처기업간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벤처기업이 대기업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박현주 사장은 "한국경제를 성장시킨 대기업의 창업 오너들을
존경한다"고 운을 뗀 뒤 "그러나 일부 2세 경영인들이 무모한 투자를 통해
부도를 내면서 물을 흐렸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시장에 거품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벤처기업도 투명경영을
하지 않으면 과거 일부 재벌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특히 대기업이 벤처기업의 기술을 사줘야 벤처기업이 발전할 수
있다며 대기업과 벤처기업간 협력에 적극 찬성했다.

손 부회장은 박현주 사장을 면담에 29일 한국의 대표적인 벤처기업가로
꼽히는 정문술 미래산업 사장을 만난다.

손 부회장은 벤처리더스클럽 회장인 정 사장을 만나 전경련이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상징적인 사업으로 강남 테헤란밸리에 벤처지원센터를 개설하는
방안을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 부회장은 다음달 2일엔 권성문 한국종합기술금융(KTB) 사장을 만나기로
약속했다.

벤처기업인과의 잇달은 면담은 전경련내 마당발인 한영섭 국제경영원
사무국장이 주선하고 있다.

손 부회장은 지난달말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다녀온 뒤 "21세기 경제는
인터넷 시대"라며 "젊은 벤처기업인들을 만나보면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겠다"며 벤처기업인과의 면담에 나섰다. 전경련은 작년말 한국벤처거래소 사이트를 개설한 데 이어 올해부터
벤처기업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