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벤처] 전문화/분업화 : (화제의 벤처) '바우월드'

중동의 원유값이 오른다는 얘기만 나오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한국인이
많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 사니 당연하다. 방법은 에너지절약 밖에 없는 듯 하다.

바우월드(대표 정성교)는 에너지절약기기로 성장하고 있는 벤처기업.

TV 컴퓨터 노래방기기 등 가전제품 사용에 따른 대기전력소모를 줄여주는
제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생산제품은 "아이참".

특허를 출원했고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에너지절약마크를 받았다.

에너지위너상도 수상했다. 올해 수출 1백만달러를 포함해 1백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1년6개월동안 3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만든 이 제품은 절전과 시력보호
전자파피해축소 등 1석3조를 겨냥한 제품.

상당수의 TV시청자나 컴퓨터 사용자들이 플러그를 뽑지 않는 것에 착안해
개발했다. 가전제품을 꺼도 플러그를 빼지 않으면 대기전력이 소모된다.

이런 낭비를 막기위해 콘센트형 절전기를 만들었다.

대기전력을 90%이상 줄일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의 실험결과 20인치짜리 TV와 VTR겸용 제품은 대기
전력이 시간당 6.6W에 이르지만 아이참을 쓰면 12mW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
됐다.

TV뿐 아니라 VTR 컴퓨터 오디오 등도 적용할 수 있어 가구당 평균 1년에
7만2천원, 국가 전체로는 1조원에 이르는 절전효과가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
이다.

이 장치에는 센서가 있어 어린이가 TV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꺼지게 돼 있다.

거리는 1백cm 1백20cm 1백50cm 등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따라서 시력보호는 물론 전자파노출에 따른 피해도 줄일 수 있다.

TV용 아이참과는 달리 컴퓨터모니터용 아이참은 사용자가 일정거리를
벗어나면 자동으로 컴퓨터가 꺼지게 설계됐다.

다시 접근하면 켜진다.

쓸데없이 켜놓는 것을 막는 장치다.

제품의 신선한 아이디어에 감탄해 미국의 기업체 임원이 자본참여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월중순 서울 양재동 본사로 찾아오기도 했다.

바우월드는 국내에 30개의 대리점을 열었고 올해안에 이를 1백개로 늘릴
계획이다.

대리점 개설요건이 독특하다.

보증금과 같은 까다로운 조건은 없다.

대신 바우월드의 주식을 단 1주라도 보유해야 한다.

동반자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지로 수출도 추진중이다.

"화석에너지의 고갈로 원유값은 장기적으로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전기를 안쓸 수도 없지요. 방법은 지혜롭게 절전을 하는 것
뿐입니다"

정 사장이 가급적 국내의 많은 가정과 노래방 사무실등에 이를 보급하려고
하는 것은 사명감도 작용했다.

한양대 공대를 나와 자신의 영세명인 베드로(반석이라는 뜻)를 따 사명을
지은 그는 정부와 에너지관련기관 각계각층의 격려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덧붙인다.

(02)572-2666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