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서울전시] "웰컴, 모나리자" .. 벌써 '흥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표작인 "모나리자"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때 한국에 온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미술계는 물론 많은 시민들은 이제 우리나라도 문화선진국대열에 들어서게 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문화계인사들은 "시대를 초월해 뭇 남성들의 여인인 "모나리자"가 우리나라에서 전시된다 건 뜻깊은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우리국민의 문화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93년 당시 프랑스 미테랑대통령이 방한때 외규장각도서반환을 약속해놓고도 아직 성사되지 않은 점을 상기시키면서 "실무진과의 협상과정에서 적극 나서 꼭 성사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윤상진 성곡미술관큐레이터는 "그동안 문화후진국으로 평가받아온 우리나라에 세계적 명작이 들어온다는 것은 전혀 뜻밖의 일"이라며 "이는 온국민들의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원복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도 "지금까지 우리는 국내 문화재를 해외에 알리는데에만 급급해 왔지 해외 우수문화재를 국내에 소개하는데는 소홀히 해왔다"면서 "모나리자의 한국 전시는 우리 문화수준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나리자의 한국나들이를 성사시키기위해 실무진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미술시대 류석우주간(시인)은 "모나리자의 외출은 프랑스 사회정서상 대통령한사람의 의지만으론 불가능하다"며 "실무협상과정에서는 우리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 정상들의 합의를 차질없이 이행할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민정(29)씨는 "모나리자 전시는 국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면서 "전시회가 열린다면 꼭 관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외규장각도서반환이 한불정상간 약속에도 불구 실무진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이번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반드시 성공되도록 실무진과의 사전협의가 치밀하게 이뤄져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관광부의 노태섭예술국장도 "이번 전시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루브르박물관을 비롯한 프랑스측 실무자들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에서도 성공적인 전시를 위해 협상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냉소적인 반응도 없지 않다. 이재언 선화랑아트디렉터는 "모나리자의 한국나들이는 분명 역사적일임에 틀림없다"며 "그러나 외규장각도서도 되돌려받지 못하면서 엄청난 경비를 들이면서까지 이 그림을 빌려온다는게 별로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