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자산'으로 기업가치 본다..이랜드 국내 첫 발표 '지식자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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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업체 이랜드가 최근 발표한 "지식자산표"가 재계의 주목을 끌고있다.
지식자산표가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새로운 기준으로 제시됐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의 적정가치를 잴수 있는 또 하나의 척도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지식자산( Knowledge Assets )이란 기업들이 회계연도마다 재무제표로 작성하는 유형자산과 달리 재무제표에 표시되지 않는 브랜드이미지 인력수준 고객만족도 등 각종 무형자산을 정리한 리스트.
지난 95년 스웨덴의 금융전문그룹인 스칸디아사가 처음 작성한 이후 유럽계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랜드가 처음이지만 한국통신 LG텔레콤 데이콤 삼성코닝 금호그룹 신한은행 조흥은행 포항제철 등도 관심을 갖고 있어 지식자산표를 작성하는 기업들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지식자산과 브랜드가치 =이랜드는 이번에 지식자산표를 만들면서 자신들의 브랜드가치를 5천2백43억원으로 계산했다.
이는 유형자산(1천7백62억원,작년말 기준)의 3배 수준이다. 그러나 이 금액은 이랜드의 각종 지식자산을 합산한 것은 아니고 코카콜라나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브랜드가치 계산법을 적용한 것이다.
미국 데이빗 앵커( David Anchor )박사등의 "가격프리미엄"이론을 채택했다.
이는 지식자산으로 분류된 각 항목들을 계량화할 수 있는 수단이 당장 마땅치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랜드는 결과적으로 지식자산표의 실제 가치와 브랜드가치는 일치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기업가치를 재는 척도가 크게 바뀌지않는 이상 총량으로서의 가치는 똑같을 것이라는 얘기다.
예컨대 지식자산표의 부채란에 들어가는 직원들의 가치를 내부적으로 계산해본 결과 인건비를 포함한 고용총비용은 1천3백억원으로 나왔다.
이랜드의 실제 연간 인건비는 1백30억원이다.
이는 실세금리에 따라 미래가치(1천3백억원)를 현재가치로 할인한 수치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강한 설득력을 갖고있다는 지적이다.
이랜드의 지식자산표 =어쨌든 이랜드는 브랜드가치와 관계없이 기존 통제가 가능한 각종 데이터를 지식자산표로 정리했다.
우선 지식자산의 측정요소를 외부역량 내부역량 직원역량등 크게 세가지로 나눴다.
각 역량은 성장성 효율성 안정성 등을 기준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따라 외부역량에는 고객 매장 거래처 등을 기준으로 시장경쟁력지수 신규매출비중 핵심브랜드 매출구성 고객만족도 회전율 순익매장 구성비 가동률 핵심거래처 수 매출성장률 등이 포함됐다.
내부역량은 정보기술 투자액,정상 판매율,제조 리드타임,납기준수율 등의 항목이 들어갔다.
직원 역량으로는 핵심인력 부가가치 직원 평균연령 디자이너 평균연령 핵심인력 근무연수 전문가 비율 1인당 부가가치 교육수준등으로 구성됐다.
지식자산표와 BSC ( Balanced Scorecard )=이랜드는 이같은 지식자산들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외부역량을 고객으로,내부역량을 프로세스로,직원역량을 혁신과 학습으로 각각 구조화했다.
그리고 측정수단으로 BSC(균형잡힌 성과기록표)를 채택했다.
이는 포천지 선정 세계 1천대기업중 4백50여개가 도입할 정도로 보편화된 기법으로 지난 92년 미국 하버드대학의 로버트 캐플란 교수가 개발했다.
이랜드의 BSC는 컴퓨터 클릭만으로 전사적 차원의 성과지표를 볼 수 있다.
계열사별 브랜드별 팀별 개인별 성과까지 모두 계산해낸다.
또 각각의 지표에 대한 목표와 실적,달성률,평가점수가 나타나있어 회사의 경영현황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현재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말단 직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짜여졌다.
이가운데 주목을 끄는 것은 개인별 평가다.
각 팀 소속원들에 대한 실적치가 점수화돼 그대로 나타난다.
예컨대 디자이너의 경우 출품제품별로 매출액이 나타나고 투입개발비가 계산돼 1인당 매출달성액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여기에다 "운"이라든지 구체적인 성과측정이 곤란한 내부의 여러 상황들을 감안한다.
BSC로 나타난 성과를 연봉제등으로 연결하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한해두해 반복하다 보면 비교적 "사실"에 가깝게 측정될 것이라는게 이랜드의 설명이다.
장광규 상무는 "BSC가 의미있는 성과지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각종 데이터들을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하고 보완하는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의미에서 "개인성과 평가는 인사관리 프로젝트의 한 방안으로 고려돼야한다.
다만 개인평가를 위해서는 개인에 대한 직무분석이 선행돼야한다.
각종 데이터에 대한 신뢰도 형성돼있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그대로 인사관리에 적용시켜버리면 부작용이 심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일훈 기자 jih@ ked.co.kr
지식자산표가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새로운 기준으로 제시됐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의 적정가치를 잴수 있는 또 하나의 척도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지식자산( Knowledge Assets )이란 기업들이 회계연도마다 재무제표로 작성하는 유형자산과 달리 재무제표에 표시되지 않는 브랜드이미지 인력수준 고객만족도 등 각종 무형자산을 정리한 리스트.
지난 95년 스웨덴의 금융전문그룹인 스칸디아사가 처음 작성한 이후 유럽계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랜드가 처음이지만 한국통신 LG텔레콤 데이콤 삼성코닝 금호그룹 신한은행 조흥은행 포항제철 등도 관심을 갖고 있어 지식자산표를 작성하는 기업들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지식자산과 브랜드가치 =이랜드는 이번에 지식자산표를 만들면서 자신들의 브랜드가치를 5천2백43억원으로 계산했다.
이는 유형자산(1천7백62억원,작년말 기준)의 3배 수준이다. 그러나 이 금액은 이랜드의 각종 지식자산을 합산한 것은 아니고 코카콜라나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브랜드가치 계산법을 적용한 것이다.
미국 데이빗 앵커( David Anchor )박사등의 "가격프리미엄"이론을 채택했다.
이는 지식자산으로 분류된 각 항목들을 계량화할 수 있는 수단이 당장 마땅치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랜드는 결과적으로 지식자산표의 실제 가치와 브랜드가치는 일치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기업가치를 재는 척도가 크게 바뀌지않는 이상 총량으로서의 가치는 똑같을 것이라는 얘기다.
예컨대 지식자산표의 부채란에 들어가는 직원들의 가치를 내부적으로 계산해본 결과 인건비를 포함한 고용총비용은 1천3백억원으로 나왔다.
이랜드의 실제 연간 인건비는 1백30억원이다.
이는 실세금리에 따라 미래가치(1천3백억원)를 현재가치로 할인한 수치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강한 설득력을 갖고있다는 지적이다.
이랜드의 지식자산표 =어쨌든 이랜드는 브랜드가치와 관계없이 기존 통제가 가능한 각종 데이터를 지식자산표로 정리했다.
우선 지식자산의 측정요소를 외부역량 내부역량 직원역량등 크게 세가지로 나눴다.
각 역량은 성장성 효율성 안정성 등을 기준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따라 외부역량에는 고객 매장 거래처 등을 기준으로 시장경쟁력지수 신규매출비중 핵심브랜드 매출구성 고객만족도 회전율 순익매장 구성비 가동률 핵심거래처 수 매출성장률 등이 포함됐다.
내부역량은 정보기술 투자액,정상 판매율,제조 리드타임,납기준수율 등의 항목이 들어갔다.
직원 역량으로는 핵심인력 부가가치 직원 평균연령 디자이너 평균연령 핵심인력 근무연수 전문가 비율 1인당 부가가치 교육수준등으로 구성됐다.
지식자산표와 BSC ( Balanced Scorecard )=이랜드는 이같은 지식자산들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외부역량을 고객으로,내부역량을 프로세스로,직원역량을 혁신과 학습으로 각각 구조화했다.
그리고 측정수단으로 BSC(균형잡힌 성과기록표)를 채택했다.
이는 포천지 선정 세계 1천대기업중 4백50여개가 도입할 정도로 보편화된 기법으로 지난 92년 미국 하버드대학의 로버트 캐플란 교수가 개발했다.
이랜드의 BSC는 컴퓨터 클릭만으로 전사적 차원의 성과지표를 볼 수 있다.
계열사별 브랜드별 팀별 개인별 성과까지 모두 계산해낸다.
또 각각의 지표에 대한 목표와 실적,달성률,평가점수가 나타나있어 회사의 경영현황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현재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말단 직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짜여졌다.
이가운데 주목을 끄는 것은 개인별 평가다.
각 팀 소속원들에 대한 실적치가 점수화돼 그대로 나타난다.
예컨대 디자이너의 경우 출품제품별로 매출액이 나타나고 투입개발비가 계산돼 1인당 매출달성액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여기에다 "운"이라든지 구체적인 성과측정이 곤란한 내부의 여러 상황들을 감안한다.
BSC로 나타난 성과를 연봉제등으로 연결하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한해두해 반복하다 보면 비교적 "사실"에 가깝게 측정될 것이라는게 이랜드의 설명이다.
장광규 상무는 "BSC가 의미있는 성과지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각종 데이터들을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하고 보완하는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의미에서 "개인성과 평가는 인사관리 프로젝트의 한 방안으로 고려돼야한다.
다만 개인평가를 위해서는 개인에 대한 직무분석이 선행돼야한다.
각종 데이터에 대한 신뢰도 형성돼있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그대로 인사관리에 적용시켜버리면 부작용이 심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일훈 기자 jih@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