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의업체, CB헐값 발행 논란..옌트/범아종합경비 등

화의업체들이 싯가보다 턱없이 낮은 가격으로 해외전환사채(CB)를 발행함에 따라 해외전환사채 인수자들이 막대한 이익을 보고 있다.

15일 옌트는 화의채권상환 및 시설자금 조달을 위해 3백만달러 규모의 해외전환사채(CB)를 발행키로 결의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 전환사채의 전환가격은 액면가인 5천원이다.

하지만 이 회사 주가는 이날 4만9천8백50원을 기록했다.

전환가격이 싯가의 10분의 1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전환청구는 1년 뒤부터 할 수있다.

이에앞서 화의업체인 범아종합경비도 지난 2월 2천만달러규모의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 전환사채의 전환가격은 2만2천원이었지만 당시 주가는 이보다 세배이상 높은 6만9천4백원이었다. 전환사채 발행이후 주가는 수직상승해 최근 12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전환사채 물량은 전부 주식으로 전환돼 지난 13일부터 매물화되고 있다.

이 전환사채를 인수한 투자자들은 불과 20여일만에 4백60%(1천억원)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증권시장(주) 관계자는 "현행 협회중개시장운영규정은 해외전환사채의 최고 할인율을 기준가의 30%로 정하고 있지만 화의업체는 예외규정을 적용받는다"며 "화의업체들이 이같은 규정의 허점을 이용해 특정인에게 이익을 주고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옌트와 범아종합경비 관계자는 "화의업체 입장에서는 제값을 받고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