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유전병 치료 길 트였다 .. '인간게놈 무료공개 의미'

영국과 미국의 정상들이 인간게놈 프로젝트의 연구결과를 무료로 이용토록 합의했다는데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일단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됐다고 환영하고있다.

일단은 이들 자료를 이용해 각종 치료제를 개발할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분야에 대한 선진국과 연구수준의 격차가 벌어져 있는만큼 당장은 큰 이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 생명공학 기업들은 이미 1백만건이상의 유전자 특허를 등록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해왔다.

지난해 일본의 헬릭스 연구소와 미국의 셀레라사는 각각 인간유전자에 대한 6천여건의 특허를 무더기로 등록한 바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올해들어서야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21세기 프론티어 사업"의 하나로 인간유전체사업단을 발족시키는등 연구 초기단계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유전자지도가 공개된다고 하더라도 이들 기업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생명공학 연구소 이대실 박사는 "방대한 유전정보를 해독해 실용화하려면 유전정보해석력 정보가공력 등이 뒷받침돼야하나 우리의 경우 이 분야는 황무지에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유전자 정보가 공개되면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유전병 치료제 개발 전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초소속 슈퍼컴퓨터의 확보,유전정보를 분석하는 바이오인포매틱스 전문가 양성,유전자분석 프로그램 개발 등 구체적 육성방안이 마련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완 기자 twkim@ked.co.kr